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이슬람 복장을 한 네하 파키르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이슬람 복장을 한 네하 파키르(Neha Faqir·오른쪽)가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CSI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미국 연방 의원들이 납치 및 이슬람 강제 개종 의혹이 제기된 파키스탄의 18세 기독교인 여성 네하 파키르의 인권 보호를 파키스탄 정부에 공식 촉구했다고 8월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등 11명의 미 연방 의원들은 지난 20일 아잠 나제르 타라르 파키스탄 법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발송해 파키르의 신변 안전 보장과 독립적인 법률 대리인 접견 허용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서한을 통해 파키르가 가족과 비공개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하며, 향후 사법 절차는 부당한 압력이나 위협 없이 그녀가 독립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을 지원하고 있는 국제기독교연대(CSI)에 따르면, 펀자브주 카수르 지역 출신인 파키르는 지난 3월 24일 인근 무슬림 가족이 운영하는 재봉 센터에 간 뒤 귀가하지 않았다. 이후 그는 라호르의 한 이슬람 신학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상태로 발견됐다. 가족 측은 파키르가 평소 종교를 바꿀 뜻을 밝힌 적이 없다며 이는 납치에 의한 강제 개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르의 가족은 법원에 신병 인도를 청구했으나, 라호르 고등법원은 지난 6월 9일 이를 기각했다. 당시 파키르는 이슬람 복장을 하고 이슬람 성직자 등 종교 관계자들과 함께 법정에 출석했으며, 법원은 가족과의 대화를 허가하지 않았다. 미 의회는 서한에서 이 같은 사법 절차와 가족 면담 차단 사실을 지적하며, 파키르가 자신의 의사를 독립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상원의 데이비드 알튼 의원도 자국 정부에 해당 사건에 대한 개입을 요청한 바 있다.

파키르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 내 기독교 등 소수 종교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실태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인권 옹호 단체 주빌리 캠페인이 최근 유럽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소수 종교 소녀 대상 납치 및 강제 개종, 아동 혼인, 성폭력 사건은 문서로 확인된 것만 210건에 달했다.

보고서에 명시된 피해자의 83% 이상은 18세 미만 미성년자였으며, 평균 연령은 12.8세로 조사됐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평균 연령은 35.8세로 나타났다. 전체 사건의 88.6%는 이번 파키르 사건이 발생한 펀자브주에 집중됐다. 주빌리 캠페인 측은 이러한 범죄가 위조문서와 사법 절차의 악용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 선교 단체 오픈도어즈는 2026년 세계 감시 목록에서 파키스탄을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국가 8위로 지정했다. 단체는 파키스탄 사회 내 시스템적인 차별과 강제 개종, 약한 공권력 등이 반기독교적 폭력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면제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