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형교회 중심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자체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5000여 명의 성도를 전국 방앗간 같은 작은 교회들로 흩어지게 하는 파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마가의다락방 공동체(마가의다락방교회·필그림교회·필그림선교교회·길튼교회·방주교회·아인교회)는 오는 9월 6일 주일 예배당 문을 닫고 ‘동행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소속 6개 교회가 자체적으로 드리던 평소 형태의 주일예배를 전면 중단하고, 5000여 명에 달하는 성도들을 전국 200여 곳의 작은 교회로 분산 파송해 그곳의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동체 관계자는 “우리의 예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자리를 넓히는 시도”라며 “우리 예배당 하나가 비는 그 시간에 전국의 200개 예배당이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뿌리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6년 당시 방주교회를 이끌던 박보영 목사는 대형교회에 성도들을 결집하는 대신 지역의 작은 교회들을 직접 찾아가 함께 예배 공동체를 이루자는 취지로 연간 다섯 차례 ‘동행 프로젝트’를 시도한 바 있다.
잊혀져 가던 이 상생의 불씨를 다시 지핀 것은 다름 아닌 다음 세대였다. 지난 7월 이 공동체 청년부인 ‘ICC 청년 공동체’가 전국 100개 교회를 돌며 2박 3일간 아웃리치를 진행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작은 교회들을 찾아가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모습을 지켜본 교계 어른들과 성도들은 10년 전의 정신을 되살려 2026년 가을, 다시 한번 길을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공동체 측은 “청년들이 걸어간 길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깊은 울림을 받았다”며 “10년 전 함께 예배하고 세워가고자 했던 가치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다시 그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프로젝트가 시혜적인 차원의 ‘교회 돕기 행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도움을 주는 주체와 받는 주체를 엄격히 나누기보다, 서로 다른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자리에 모여 오롯이 ‘함께 걷는 것’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
마가의다락방 공동체는 이번 파송을 일회성 이벤트로 매듭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정례적인 주기를 마련해 성도들이 일상적으로 지역의 작은 교회를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동행 프로젝트’를 지속 가능한 사역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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