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농수산물 생산과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는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채소가 진열돼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농수산물 생산과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는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채소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토마토와 배추, 파프리카, 시금치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산지 출하량 감소와 수급 불안이 겹치면서 상인과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24일 토마토 도매가격은 5㎏당 3만931원으로 한 달 전보다 237.7% 상승했다.

파프리카는 5㎏당 2만7025원으로 전월 대비 156.6% 올랐다. 시금치는 4㎏당 5만3716원으로 22.6%, 깻잎은 100속 기준 3만3298원으로 37.1% 각각 상승했다.

배추 가격도 크게 뛰었다. 상품은 포기당 3674원으로 전월보다 30.3% 올랐고, 중품은 2461원으로 50.9%, 하품은 1356원으로 93.2% 상승했다. 무는 개당 1462원으로 한 달 전보다 58.7% 비싸졌다.

소매가격까지 상승…“비싸서 아예 안 들여놓는다”

도매가격 상승은 전통시장과 마트의 소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품목은 높은 가격과 공급 부족으로 판매처 자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의 한 마트에서는 시금치 한 단이 6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마트 관계자는 “그나마 가격이 내린 것”이라며 “며칠 전까지는 한 단에 8500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너무 비싸 주변에서 시금치를 들여놓는 상인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 마트에서는 작은 배추 한 포기가 4000원 이상, 묶음깻잎 한 봉지는 약 2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전통시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남덕풍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원래 토마토 5㎏ 가격이 2만원을 넘지 않았는데 지금은 3만원을 훌쩍 넘는다”며 “너무 비싸 물건을 들여오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 안에서도 토마토와 시금치를 판매하는 점포를 쉽게 찾기 어려웠다.

소비자도 장보기 부담…추석 물가 우려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에 따른 부담은 소비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은 “며칠 전 시금치를 사려고 여러 마트와 시장을 돌아다녔지만 찾기 힘들었다”며 “겨우 발견한 곳에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 결국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자주 사용하는 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채솟값 급등에는 올여름 이어진 고온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상품성 저하, 산지 출하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일부 산지의 작황과 출하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추석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경남지역 등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명절용 채소 물량 확보와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상인들은 성수기 물량을 제때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추석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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