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카메룬 북부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기독교인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고 9월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국경과 인접한 해당 지역 사회의 치안 불안이 가중되면서 현지 기독교 공동체의 안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즈 영국 및 아일랜드 지부에 따르면 지난 8월 10일 카메룬 북부 마요사바 지역의 마훌라 마을에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기독교인 2명을 납치했다. 피랍된 두 명의 피해자는 각각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현지 성도들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피랍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무장단체의 몸값 요구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오픈도어즈 측은 사건이 발생한 마요사바 지역이 보코하람을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의 지속적인 표적이 되어 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무장단체들은 마을을 수시로 습격해 납치와 살해 약탈 방화를 저지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지 기독교인들은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잇따른 무장단체 테러 및 사역자 납치 피해 심각
CDI는 이번 기독교인 납치 사건은 카메룬 북부 지역 교회 지도자들이 수년간 이어진 폭력 사태로 인한 치안 부재와 지역 사회의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근 암치데 지역의 교회 지도자인 바비엔 목사는 현지 기독교인들이 정기적인 납치와 성폭행 예배당 훼손 등의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증언했다.
바비엔 목사는 반복되는 폭력 사태로 인해 교인들의 사기와 신앙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부의 기도를 요청했다. 북부 지역 기독교인들은 단발성 공격의 위협을 넘어 생계 수단을 잃거나 강제 이주를 당하는 등 일상적인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
사역자를 겨냥한 무장단체의 납치 범죄는 카메룬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카메룬 북서부 지역의 밤부이 푼동 도로에서는 가톨릭 성직자 5명과 민간인 4명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피랍자 중에는 신부와 수녀 소속 선교사가 포함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피랍 수일 만에 풀려났다. 이는 카메룬 기독교인들이 지역별로 각기 다른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북부 지역은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의 테러 위협이 거세며 북서부와 남서부 지역은 분리주의 반군 분쟁의 여파가 종교계에 미치고 있다.
카메룬 기독교 박해 지수 상승 현지 사태 해결 촉구
오픈도어즈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World Watch List)에서 카메룬은 전년 대비 6계단 상승한 37위를 기록했다. 단체는 카메룬 내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폭력을 비롯해 정부의 억압과 조직범죄 부정부패 등 다각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들은 지역 사회 내에서 가장 취약한 표적이 되고 있다.
오픈도어즈의 2026년 카메룬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조사 기간 동안 파악된 기독교인 납치 피해자는 최소 100명에 달한다. 또한 100여 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됐고 약 1만 명의 기독교인이 폭력을 피해 삶의 터전을 떠나 국내 실향민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단체는 보복의 두려움으로 인해 미신고된 사건이 많아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바비엔 목사는 테러로 가족을 잃은 고아와 과부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하는 한편 무장단체 대원들의 회심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제 선교 단체들은 마훌라 마을에서 피랍된 기독교인 2명의 무사 귀환을 비롯해 카메룬 내 취약한 종교 공동체의 보호와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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