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2026년 8월 갑작스러운 홍수로 네팔 누와콧 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Samaritan's Purse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기독교 구호단체와 교회 네트워크들이 모든 것을 잃은 생존자들을 돕기 위한 장기적인 구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번 재난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어린이들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 지역의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네팔 렌데 콜라(Lende Kholā)강과 트리슐리 콜라(Trishuli Kholā)강 일대 지역사회는 홍수와 토사로 큰 피해를 입었다. 현지에서는 무릎까지 차오른 진흙을 헤치고 이동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며, 곳곳에서는 시신과 부패한 사체의 악취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FA 월드의 다니엘 티모테오스 요한난(Daniel Timotheos Yohannan) 총재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의 전체 공동체가 홍수와 진흙으로 완전히 압도됐으며 모든 것을 잃었다”며 “가축과 농경지, 가족, 주택, 학교까지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번 재난은 최근 랑탕 리룽(Langtang Lirung) 산비탈 일부가 빙하호로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붕괴 과정에서 암석과 얼음이 하천으로 쏟아져 들어가 대규모 토석류와 홍수를 일으켰으며, 수십 마일 떨어진 하류 마을들까지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

요한난 총재를 비롯해 오퍼레이션 블레싱(Operation Blessing)의 드루 프리드리히(Drew Friedrich) 총재와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의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대표는 현지의 심각한 피해 상황을 전했다. 다수의 주택과 건물, 교회가 급류에 휩쓸려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도는 강력한 힘”

요한난 총재는 미국 교회들이 네팔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기도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교회가 이 상황에 관심을 갖고 성도들에게 알리며 함께 기도해야 한다”며 “기도는 강력한 힘이며, 더 많은 사람이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GFA 월드와 연계된 교회 두 곳도 이번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를 입은 교회 지도자들이 곧바로 구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요한난 총재는 전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은 성직자들이 바로 다음 날 구호팀과 함께 자신처럼 모든 것을 잃은 주변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보며 큰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네팔 정부와 국민, 그리고 현지에서 사역하는 GFA 월드의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교회가 예배 시간 중 최소 2분이라도 네팔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프랭클린 그래함 사마리아인의 지갑 대표도 네팔 국민을 위한 기도를 촉구했다.

그는 한 피해 여성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그 여성은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남편도, 자녀들도, 집도 잃었다’고 말했다”며 “이런 사람들을 보면 그저 다가가 안아 주고 위로하고 싶다. 우리는 가능한 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본격화되는 구호 활동

기독교방송네트워크(CBN)의 인도주의 구호기관인 오퍼레이션 블레싱은 현재 약 11명의 구호 인력을 네팔 현지에 파견했다.

구호팀은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깨끗한 물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현지 단체들과 협력해 피해 주민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퍼레이션 블레싱은 ‘네팔을 위한 컴패셔네이트 핸즈(Compassionate Hands for Nepal)’와 협력해 정수 시스템과 태양광 조명, 긴급 식량 패키지를 홍수 이재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비로 인해 이미 유실된 도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구호 활동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산악 지역 도로는 추가 붕괴와 침식 위험이 있어 이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퍼레이션 블레싱은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프리드리히 총재는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었다”며 “이는 앞으로 세대에 걸친 영향을 미칠 문제로, 이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를 잃은 어린이의 수가 수백 명을 넘어 수천 명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이들 중 상당수는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대규모 고아 발생에 대응할 체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드리히 총재는 “매일 희망의 징후와 함께 새로운 피해 소식이 들려온다”며 “며칠 동안 완전한 어둠 속에 있던 주민들에게 태양광 랜턴을 전달하는 것은 작은 일이지만, 그 작은 빛이 더 나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째 집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면서 다음 식사를 어디서 구할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는 모든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FA 월드 측도 현지 파트너들을 통해 식량과 식수, 의류, 텐트 등을 전달하고 있으며, 일부 피해 주민들은 재난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요한난 총재는 “가장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우리를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직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재난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많은 사람이 어떤 형태의 구호나 지원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구에 수년 걸릴 수도”

GFA 월드는 네팔에서의 구호 활동이 수년에 걸쳐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요한난 총재는 피해 지역이 1~2년 안에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일부 주민들은 기존 지역으로 돌아가 다시 정착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농경지와 학교, 지역사회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많은 사람이 과연 같은 지역으로 돌아가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 역시 향후 수개월간 네팔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래함 대표는 필요에 따라 현지에 야전병원을 건설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수도 카트만두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자원봉사자들이 확보한 구호물자를 현지 교회 파트너들에게 전달하고, 이들이 다시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함 대표는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이름으로 대응하며, 그래서 교회들과 협력한다”며 “구호단체가 떠난 뒤에도 교회는 그 자리에 남아 있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사마리아인의 지갑이 아닌 교회를 보고, 교회가 영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현지 교회들의 요청에 따라 구호 활동의 방향을 조정하고 있으며, 당분간 생존자들에게 안전한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오퍼레이션 블레싱은 데비가트(Devighat)와 라수와(Rasuwa) 지역을 중심으로 초기 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활동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사회 급식소와 빵을 만드는 시설을 운영하는 한편,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을 위한 돌봄과 교육, 제자훈련 프로그램도 지원할 방침이다.

잇따른 재난에 시달리는 네팔

네팔은 올해 발생한 여러 자연재해 가운데서도 특히 큰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다. 앞서 2015년에는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대규모 피해가 났으며, 당시 사마리아인의 지갑도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펼쳤다.

요한난 총재는 GFA 월드가 2023년 발생한 지진 당시에도 네팔의 피해 복구를 지원했지만, 이번 홍수의 피해는 이전 지진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지진 당시에는 주로 건물과 주거지가 붕괴돼 안전한 거처와 식량, 의류, 식수 지원이 주요 과제였지만, 이번 홍수로는 건물 자체가 떠내려가거나 최대 20~30피트 높이의 진흙에 묻혔다고 설명했다.

현지 구호 관계자들은 무릎까지 차오른 진흙을 헤치고 이동해야 했으며, 공기 중에는 시신과 부패한 사체의 악취가 가득했다고 전했다.

요한난 총재는 “주변의 많은 사람이 희망을 잃고 울부짖고 있다”며 “이번 재난은 재산 피해뿐 아니라 엄청난 인명 피해와 함께 심각한 정서적 충격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대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이번 홍수까지 발생하면서 네팔 전체가 연이은 재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네팔은 코로나19 기간 국가가 사실상 봉쇄되면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이번 홍수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이 또 한 번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요한난 총재는 “스리랑카 쓰나미와 네팔의 대지진, 코로나19 봉쇄 등 여러 위기 속에서도 현지 사역자들과 성도들은 계속해서 이웃에게 희망과 치유를 전해 왔다”며 “이번에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든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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