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생육과 번성
    일인 가구가 천만을 넘어섰다. “나 혼자 산다” 약어로 불리는 ‘나혼산’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 주변 사람들 중에 엄연히 존재한다. 내 가족 중에도 있을 수 있다. ‘나혼산’으로 인한 사회 생태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싱글 기업은 이들을 중요한 수요자로 인식하고 신상품을 개발한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저출생 문제가 확산된다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노인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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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형성사
    가족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가족이란 공동체를 통과하면서 인간으로 살아갈 인격과 인간관계,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존재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가족 형성사를 가지게 된다. 출생과 양육,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한 인격체로 정체성을 가진다. 성장 과정 초기는 거의 타의에 의해 살아간다. 중기에는 도전과 실험적 삶을 살다가 후기에는 자기완성과 성숙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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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봄이 오면‥
    신록의 세상은 갓 태어난 신세계와 같다. 아파트 정원을 거닐며 신록과 어우러진 꽃들의 잔치에 흠뻑 취해 본다. 아직 완연한 봄날을 맞이하기 전 어느 날 오후, 8차선 대로 네거리 건널목에 서서 우연히 행인을 위해 설치된 파라솔을 바라보았다. 접혀져 기둥처럼 서있는 파라솔 커버에 이런 문구를 보았다.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펼칠게요” 지금은 완연한 봄. 신록의 세상은 신선하다. 하지만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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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복 기리스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잠적한다”라는 말이 있다. 평소와 달리 일상에서 모습을 감출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약간은 자신의 입장이 곤란하거나 불리할 때 취하는 행동이다. 대체적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긍정적 이미지로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규슈 열도는 일본에 처음으로 기독교 선교가 시작된 곳이다. 예수회 선교사 하비에르가 1549년 가고시마에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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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사키의 봄
    한국 보다 먼저 봄을 맞이한 일본 열도를 오랜만에 방문했다. 후쿠오카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벚꽃이 아직 절반쯤 남아있어 반가웠다. 맨 먼저 찾아본 곳은 일본 문화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다자이후 텐만 구 신사였다. 주말을 맞아 상춘객과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신록의 수목이 우거진 신사의 정원을 지나 신사 앞에서 소원을 비는 일본인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일행은 목적지인 나가사키로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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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살이
    고향 진해는 4월이 아름답다. 따뜻한 훈풍이 불어오면 벚꽃 소식을 맨 먼저 알려 준다. 올해는 기후변화로 지난겨울이 따뜻해 봄이 일찍 찾아와 고향 벚꽃 개화 소식도 어제 뉴스에서 보았다. 만개한 벚꽃이 도시를 가득 채울 때는 다른 화사한 도시로 변모한다. 지금은 지자체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축제를 계절마다 많이 열고 있다. 외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지역민의 수익을 창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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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은 온다
    완연한 봄이다. 낮 기온이 15도. 사람들은 봄날을 맞으러 나간다. 산수유 가지마다 노오란 이파리가 움터 올라 호수공원 나들이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시의 폐와 같은 생태공원의 주말은 봄으로 충만하다. 지난겨울 한파도 자취를 감추었다. 겨울비가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봄눈으로 쌓이기도 했는데 이제 봄이다. 이런 계절의 순환을 보며 우린 희망을 품는다. 겨우내 가슴에 남은 삶의 생체기도 곧 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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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예찬
    고향에서 초등학교와 중·고교를 동문수학했던 절친의 최근 근황을 들었다. 두 딸들이 30대 후반에 결혼해 큰 딸이 외손녀를, 둘째 딸이 외손자를 낳아 육아 중에 있다고 했다. 4세와 2세인데 얼마나 보고 싶은지 퇴근과 동시에 외손주를 보러 매주 한 집에 한 번씩 보러 간다고 했다. 두 딸이 늦게 결혼하기 전까지는 반려견과 십여 년을 동거했다. 지금은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긴 했지만 다른 반려견을..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선한 양심
    어제 오후 비가 내리고 도로는 젖어 있었다.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고 막 도로에 진입해 불과 100여 m를 가서 신호등 앞에 서있는데 마주 오던 승용차 운전자가 운전석의 창을 내리고 나를 향해 무어라고 외쳤다. 나는 창을 내리고 소리를 들었다. “유류 주입구가 열렸어요” 나는 감사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신호등 네거리를 지나 적당한 위치에 차를 세웠다. 유류 주입구가 열려 있었다. 아마 그대..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혀가 바늘이 되다
    아침 일찍 서둘러 일어나 서울 가는 고속버스에 올랐다. 고대 안암병원 신장내과와 비뇨기과 정기진료를 위해 가는 길이다.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왔다. 순환기내과와 소화기과도 정기진료를 다닌다. 오늘은 8시간 금식 후 채혈과 소변검사, 비뇨기 검사를 위한 CT 촬영도 있다. 그리고 두 시간 후에 검사결과를 보면서 각각 담당 교수에게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강남고속버스..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
    올 들어 가장 추운 나날이지만 강원도는 신나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 다시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구 반대편에선 전쟁으로 평화가 깨어지고 있지만 강원도는 평화를 구축하는 평화의 제전을 치르고 있다. 평화는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너와 내가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진정한 평화이다. 이번 청소년동계올림픽 슬로건은 “함께할 때 빛나는 우..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시대의 스승
    청년 시절 함석헌 선생의 강연에 참석해 본적이 있다. 민주화를 위해 투사로 나선 분이라 형사가 강연장 뒤편에 서있었지만 하실 말씀을 다하셨다. 3선을 위한 개헌의 불법성을 거론하셨다. 강직하고 엄한 어투로 강연장을 가득 채운 청년들 가슴에 불을 질렀다. 길고 흰 수염을 날리시면서‥ 진정한 자유와 민주가 무엇인지 설파하신 시대의 스승이셨다. 원주에 있는 가나안 농군학교를 어렵게 찾아갔던 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