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메가컨퍼런스
제2회 MEGA Conference(메가 컨퍼런스)가 아델포이교회에서 ‘한국교회와 총체적 선교(Holistic Mission)’를 주제로 개최됐다. ©주최 측 제공

제2회 MEGA Conference가 5일 아델포이교회에서 ‘한국교회와 총체적 선교(Holistic Mission)’를 주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복음의 구원론적 토대에서부터 언약신학과 현대 선교학, 통일 기도운동, 글로벌 사우스 시대의 세계선교까지 한국교회가 직면한 신학적·선교적 과제를 폭넓게 논의했다. 컨퍼런스는 ‘Make Everyone Gospel Again’, ‘모든 사람이 다시 복음으로!’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복음의 깊이’와 ‘선교의 넓이’라는 흐름 아래 진행됐다. 김광열 교수의 ‘총체적 복음, 그 구원론적 근거들-중생과 회심’, 이승구 교수의 ‘앤드류 월스(Andrew F. Walls) 교수와 그의 선교 신학에 대한 검토’, 김희석 교수의 ‘구약의 관점에서 본 언약신학의 회고와 전망: 총체적 선교에 대한 구약적 조망’이 발표됐다.

이어 신경규 교수가 ‘현대의 총체적 선교와 선교학’, 하광민 교수가 ‘영적 형성에서 선교적 동원으로-통일 기도운동의 선교학적 기능에 관한 혼합연구’, 유경하 교수가 ‘글로벌 사우스 시대, 한국교회의 총체적 선교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를 각각 발제했다. 각 발표에는 구성모·안인섭·최형근·김한성·권효상·윤승범 교수가 논평자로 참여했다.

임동현 한국복음과선교연구소 이사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신학적 토대부터 한국교회의 현실과 선교 현장, 통일선교와 변화하는 세계선교 흐름까지 함께 살펴보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서로 다른 신학적 전공과 선교적 관심을 연결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와 향후 방향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세계선교는 한국교회 부르고 있다”

주제발제에 나선 김성욱 한국복음과선교연구소 소장은 ‘세계선교는 한국교회를 부른다: 한국선교역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과거 선교를 받던 한국교회가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한국선교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변화하는 세계선교 환경에 맞는 방향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선교가 앞으로도 세계선교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보다 분명한 선교적 헌신과 성경적 선교 동기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를 교회의 외형을 위한 사업으로 접근하기보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선교사와 선교단체 간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협력적 선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선교사 훈련과 재교육, 멤버케어를 비롯해 변화하는 현장에 맞춘 체계적인 준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향후 한국교회가 이주민과 디아스포라, 난민과 미전도 종족을 향한 선교뿐 아니라 평신도 전문인 선교, 텐트메이커 선교, 비즈니스 선교 등 다양한 방식의 선교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광열 교수
김광열 교수는 ‘총체적 복음, 그 구원론적 근거들-중생과 회심’을 통해 복음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 제공

“구원, 삶 전체를 하나님의 통치 아래 세우는 것”

김광열 교수는 ‘총체적 복음, 그 구원론적 근거들-중생과 회심’을 통해 복음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복음을 개인적인 필요나 세속적인 축복을 충족시키는 차원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며, 그리스도의 복음이 가져오는 구원은 인간의 삶 전체를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 세우는 총체적 성격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생 역시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간의 타락이 지성과 감정, 의지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피조세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면 구원의 회복도 그에 상응하는 넓은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심에 대해서도 단순한 후회나 개인적 결단에 머물지 않고 삶의 방향이 실제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과 함께 이웃 및 사회와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평을 맡은 구성모 교수는 김 교수의 발제가 현대 한국교회의 복음 이해가 개인적·영적 차원에 한정되는 문제를 지적하고, 중생과 회심을 삶 전체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해석했다고 평가했다.

이승구 교수
이승구 교수는 세계 기독교 연구와 선교학에 영향을 미친 앤드류 월스의 선교신학을 검토했다. ©주최 측 제공

이승구 교수, 앤드류 월스 선교신학 복음주의 관점서 검토

이승구 교수는 세계 기독교 연구와 선교학에 영향을 미친 앤드류 월스의 선교신학을 검토했다.

이 교수는 월스가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면서 아프리카 기독교를 서구 선교의 부산물이 아닌 세계 기독교 역사의 독자적인 주체로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의 중심이 유럽과 북미를 넘어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이동하면서 선교 역시 한 방향이 아니라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이뤄지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월스의 ‘토착화의 원리’와 ‘순례자 원리’도 소개했다. 복음은 각 문화와 언어, 삶의 구조 속에 깊이 뿌리내려야 하지만 동시에 특정 문화 자체와 동일시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교수는 문화 속에서 복음이 번역되고 수용되는 과정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성경의 규범성과 복음의 초문화적 핵심이 상대화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기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더라도 각 지역의 교회와 문화가 성경의 권위 아래 놓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진 논평에서는 복음의 문화적 번역을 강조한 월스의 통찰과 성경적 규범성을 강조한 이 교수의 문제의식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교회 역시 더 이상 서구 선교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교회와 함께 복음을 증언하고 상호 배우는 교회로 성숙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희석 교수, 구약의 ‘구별’ 통해 총체적 선교 조망

김희석 교수는 구약의 언약신학에 나타나는 ‘구별’의 개념을 중심으로 총체적 선교를 살폈다.

김 교수는 구약에서 나타나는 안식일과 절기의 시간적 구별, 가나안과 성전으로 이어지는 공간적 구별, 이스라엘과 제사장으로 나타나는 사람의 구별을 하나님의 구원 역사 안에서 해석했다.

그는 이러한 구별이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훼손된 세상을 하나님의 구원과 안식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시의 점진적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구별의 주제는 결국 모든 시간과 공간,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뤄져 가는 성경적 흐름과 연결된다며, 총체적 선교 역시 이러한 언약신학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형근 교수는 논평을 통해 언약신학의 구별 개념이 총체적 선교의 성경적 틀을 제공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사회적 약자와 경제적 정의, 구조적 문제, 창조세계 보전 등 총체적 선교가 다뤄야 할 주제를 더욱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복음 전도와 사회참여 함께 가야”

신경규 교수는 ‘현대의 총체적 선교와 선교학’을 통해 현대 선교신학에서 지속돼 온 복음 전도와 사회참여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신 교수는 기독교 선교가 오랜 기간 개인의 영혼 구원을 강조하는 흐름과 사회적 정의와 책임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나뉘어 왔다며, 이러한 이원적 구도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가 현대 선교운동에서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선교 논의와 이에 대한 복음주의 진영의 대응을 비롯해 1974년 로잔대회와 이후 선교운동의 전개 과정을 살폈다.

특히 로잔운동은 복음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사회적 책임 역시 기독교인의 의무라고 선언함으로써 두 영역의 통합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복음의 선포와 삶을 통한 증거를 분리할 수 없다는 총체적 선교 개념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주민과 다음 세대, 통일, 일터와 비즈니스, 사이버 공간 등으로 선교 대상과 방식이 확대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현대 선교가 ‘총체적 선교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광민 교수, 통일 기도운동과 참여자의 인식 변화 분석

하광민 교수는 ‘영적 형성에서 선교적 동원으로-통일 기도운동의 선교학적 기능에 관한 혼합연구’를 통해 통일 기도운동 참여와 통일 인식, 선교적 실천의 관계를 분석했다.

하 교수는 2026년 4월부터 5월까지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참여자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목회자와 통일사역 단체 관계자, 평신도 청년, 해외 디아스포라 관계자 등 7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쥬빌리 참여자 가운데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96.4%였다. 연구에서 비교 대상으로 활용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2025년 일반 국민 조사에서는 41.1%였다.

20대에서는 쥬빌리 참여자 94.1%가 통일의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일반 국민 20대는 24.4%였다. 다만 연구는 쥬빌리 참여 20대 표본이 17명으로 적은 만큼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이러한 차이가 원래 통일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기도회에 참여했기 때문인지, 지속적인 기도운동의 참여가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것인지에 주목했다.

그는 기도 과정에서 통일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형성되고, 북한 주민과 탈북민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며, 실제 교류와 협력으로 관계망이 확대된 뒤 선교적 결단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제시했다.

유경하 교수
유경하 교수는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 선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 제공

“글로벌 사우스 시대, ‘동반자 선교’로 전환해야”

유경하 교수는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 선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총체적 선교가 여러 선교 방법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에 관한 신학이라고 설명했다.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서로 분리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복음 전도를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오랜 해외선교 경험을 쌓아왔지만 총체적 선교를 뒷받침할 신학적 토대와 교육 체계는 더욱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방적인 파송과 지원 중심의 선교에서 현지 교회와 함께 신학과 경험을 나누는 ‘동반자 선교’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총체적 선교를 뒷받침하는 복음주의 선교신학을 보다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그 신학에 기초한 선교 현장의 경험을 세계교회와 함께 축적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승범 교수는 논평에서 한국선교의 문제를 단순한 선교 열정의 약화로 볼 것이 아니라 신학교육과 인력, 세대 구조의 문제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사우스 교회와 재정·인력·교육 분야에서 상호 존중과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동반자 선교 모델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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