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박사
정성구 박사

오래 전, 필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헤리스버그 교회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었다. 집회가 끝난 후, 담임목사님은 랑케스트 근방에 있는 큰 극장으로 나를 데려갔다. Sight & Sound Theatres였다. 이 극장은 주로 성경의 이야기를 대형 무대와 실제 동물과 거대한 세트를 통해서 성경의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실감 나게 공연하는, 기독교 선교 극장이다. 그날 내가 본 것은 「노아(Noah)」였다. 내용은 성경에 있는 데로 노아 방주와 홍수에 대한 스토리였다.

이 노아 스토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거대한 노아의 방주로 끌어들였다. 우리가 아는 지상의 모든 동물이 실제로 모두 들어가 있고, 어떤 곳은 모형으로 되었지만, 전기적 작동으로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대고 있었다. 심지어 나귀와 말들, 강아지들은 관객의 뒤에서 무대를 향해 걸어들어왔다. 물론 노아의 여덟 식구의 모습과 삶은 실제 배우들이 연극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또 이 선교 극장에는 「Noah」 말고도, 또 다른 성경의 스토리인 「Moses」도 공연을 한다. 이 인기 있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오래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날 내가 본 「Noah」는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그중에서 마지막 장면은 내게 압도적이었다. 하나님께서 죄악의 세상을 홍수로 멸망시킨 후에, 노아는 방주의 뱃머리에서 섰다. 그리고 청중을 향해 설교하기 시작했다. 아마 그 연극의 주연배우인 듯했다. 그는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성경에 나왔던 노아처럼,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서 죄악의 길로 가고 있음을 낱낱이 폭로했다. 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은 것과, 인간의 세속화와 타락과 죄악을 송곳 찌르듯 지적하고, 인간이 살아야 할 길은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고 외쳤다. 청중들은 전기에 감전된 듯, 그의 설교에 빨려들고 있었다. 허물과 죄로 소망이 없던 인생이, 하나님께 되돌아 가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에 녹아들고, 청중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물론 미국에는 여기 말고도 Kennywood에도 있고, 「Noah Ark」라는 시설도 있다고 들었다. 성경에서 창세기 6~8장은 노아 홍수 스토리다. 즉 하나님은 땅 위에 인간들의 죄악이 창궐하므로 홍수를 통해서 인간들을 심판하셨다. 최근 아라랏 산 어디쯤 노아의 방주 흔적이 있다고 한다. 성경은 무슨 고고학적 발견이 있어야만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홍수와 노아의 방주는 성경의 역사적 사건의 기록이다.

최근에 전 지구적으로 각종 폭우, 폭설, 물난리, 산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과 미국과 중국은 태풍으로 모든 시설이 물에 잠기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수몰되었다. 특히 네팔에는 빙하의 유수로 말미암아, 수많은 사람이 죽고, 살아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천 명의 참혹한 피해자들의 통계는 날마다 달라지고 있다. 일본도 지진과 태풍으로 쑥대밭이 되었고, 인도도 엄청난 비가 갑작스럽게 와서 도시가 없어졌다고 한다. 또 한국도 남쪽 지역에 폭우로 말미암아 물에 잠긴 시설들과 부서진 도로 등으로 많은 이재민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편, 유럽은 비가 오지 않아서, 서유럽, 동유럽의 강들이 모두 말라 버렸다. 유럽은 급한 식수도 문제지만, 유럽 모든 나라들의 수송의 뱃길이 막혀 경제가 곤두박질하고 있다. 문명국이라고 자칭하던 유럽이 자연재해의 폐허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한쪽에는 홍수로 무너졌고, 다른 한쪽은 가뭄으로 산업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특히 북한에서도 홍수가 범람하여 주요 시설이 모두 파괴되었고, 농작물을 거둘 수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학자들은 이런 재앙들을 기후변화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과학을 앞세운 인간들이 엄청난 탄소배출을 했고, 그 탄소배출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친 주범이라고 한다. 즉 인간의 탐욕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병든 것은, 인간 문명의 발전의 부산물이 아니고, 근본적으로 인간의 부패와 죄성(罪性)을 살펴야 할 것이다.

나는 노아 시대에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홍수 심판이 있었다는 것을 성경대로 믿는다. 하나님은 노아를 통해 죄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메시지는 오늘 우리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하나님은 노아에게 ‘구원의 방주’를 지으라고 했다. 모두가 불의하고, 모두가 하나님 없는 불신앙의 삶 속에서 이 땅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고 사는 자들에게 노아는 분명하게 인간의 타락과 죄를 지적하고 회개를 외쳤다. 그래서 성경은 의가 없던 시대에 「노아는 의(義)」를 설교했다고 말하고 있다. 개역 성경에는 ‘의(義)를 선포한 노아’라고 되어 있지만, 더 정확한 번역은 ‘의(義)의 설교자, 노아’이다.

기후변화가 몰고 온, 폭설, 폭우, 폭염, 지진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지구적 종말을 살면서 ‘의(義)의 설교자 노아’의 불같은 회개의 외침이 참으로 아쉬운 시대이다. 우리는 탄소배출만 탓할 것만 아니고, 인간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죄악과 불의와 불법도 문제 삼아야 한다.

모든 설교자들이 정치와 권력에 아첨하고 사람에게 아첨하는 우리 시대에, 불의와 죄악을 책망하는 ‘의의 설교자, 노아’(Noah, a Preacher of Righteousness)의 절규가 아쉽다(벧후2:5).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성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