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M <힐링보이스> 제작발표 및 기자간담회
CGN이 기독 OTT ‘퐁당’(fondant) 5주년 기획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힐링보이스’ 제작발표 및 기자간담회를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홀에서 개최됐다.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다니엘 최 기자

CGN이 기독 OTT ‘퐁당’ 5주년을 맞아 K-CCM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힐링보이스’를 선보인다. 1602명의 지원자 가운데 32명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CCM의 음악적 외연을 넓혀 기독교인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구상이다.

CGN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홀에서 ‘힐링보이스’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그램의 기획 배경과 제작 과정, 기존 오디션과의 차별점 등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진국 CGN 대표와 여중현 PD, 양영미 작가를 비롯해 MC 장성규, ‘힐링 멘토’로 참여하는 김조한, 소향, 조혜련, 스윗소로우 김영우가 참석했다. 송정미도 힐링 멘토로 참여한다.

전체 프로그램은 10회로 구성됐다. 첫 회는 오는 20일 오후 3시 퐁당에서 공개되며, 같은 날 오후 5시 CGN과 유튜브에서도 방송된다.

전진국 대표
전진국 대표가 <힐링보이스> 프로그램 설명 및 기획 취지를 밝혔다. ©다니엘 최 기자

전진국 대표 “15년 전 K팝 보며 K-CCM 세계화 꿈꿔”

전진국 대표는 CGN이 2005년 고 하용조 목사가 해외 선교사와 디아스포라를 위한 위성방송으로 시작했으며, 현재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지에 복음 콘텐츠를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1년에는 기독 OTT ‘퐁당’을 출범시켰고, 이번 ‘힐링보이스’를 퐁당 5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그램 기획의 출발점으로 자신의 KBS 재직 시절 경험을 들었다. 2011년 KBS 예능국장으로 근무하며 일본 도쿄돔을 시작으로 미국과 프랑스, 홍콩, 베트남, 칠레 등에서 K팝 공연을 진행하면서 세계 젊은 세대가 한국 음악에 열광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그때 K팝에 열광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언젠가는 K-CCM을 알리고 싶다는 도전을 받았다”며 “힐링보이스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이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에게 위로와 새로운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이 교회 안에 머무는 CCM을 넘어 비기독교인과도 만날 수 있는 문화적 접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기독교인뿐 아니라 믿지 않는 분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음악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통해 비신자와의 접점을 넓히자는 것이 중요한 기획 의도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방송인 장성규
<힐링보이스> MC를 맡은 방송인 장성규. ©다니엘 최 기자

장성규 “저 같은 사람 왜 불렀을까…나도 변화되는 과정 기대”

MC를 맡은 장성규는 ‘힐링보이스’ 출연 제안을 받고 자신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자격이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방송에서 술을 마시거나 짓궂은 장난을 하는 모습 등이 많이 노출됐고 최근 예배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며 “제가 과연 힐링보이스 MC로 설 자격이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프로그램에 부른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며 “저 같은 사람을 어떻게 들어 쓰실지 저도 기대된다. 저 자신도 조금씩 다듬어가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녹화 과정에서는 참가자들의 노래와 사연에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장성규는 한 참가자의 무대를 떠올리며 “아무리 참으려 해도 눈물이 터져 나오게 하는 무대가 있었다”며 “그 무대는 CCM이 아닌 대중가요였는데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영우는 장성규에 대해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사이에서 프로그램을 잘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힐링보이스 심사위원들
힐링보이스 심사위원들인 (왼쪽부터) 김조한, 소향, 조혜련. 김영우. ©다니엘 최 기자

김조한·소향·조혜련·김영우 “심사보다 오히려 은혜받아”

힐링 멘토들은 참가자들의 음악적 실력과 함께 노래에 담긴 메시지와 태도, 경연 이후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를 기존 오디션과 다른 점으로 꼽았다.

김조한은 “녹화를 하면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예배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심사를 한다기보다 참가자들의 아름다운 찬양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받고 돌아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소향 역시 참가자들의 예상 이상의 실력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교회 안에서 찬양을 많이 들어왔지만 방송 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찬양을 듣고 제가 은혜를 받고 울었던 경험은 많지 않았다”며 “방송을 보시면 제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련은 첫 녹화에서 32명의 참가자 무대를 장시간 지켜본 경험을 언급하며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힘들지 않았다”며 “오랜 시간 예배를 드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K팝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들이 나왔듯 이제 K-CCM이 나올 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시즌이 이어지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로도 프로그램이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김영우는 경연에서 떠나는 참가자까지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1등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하나님께 받은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어떻게 풀어낼지를 고민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멘토와 제작진도 참가자들이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떻게 찬양을 이어갈지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배 속 찬양 넘어 일상에서 듣는 음악으로”

여중현 PD는 ‘일상 속 찬양’을 프로그램 제작의 중요한 방향으로 제시했다.

여 PD는 “오늘날 예배 속 찬양은 넘쳐나지만 일상 속 찬양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며 “힐링보이스에 나오는 음악들이 크리스천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다가가 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부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더 바라는 것은 믿지 않는 사람까지 음악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복음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영미 작가는 ‘힐링보이스’를 약 2년 동안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시청자의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CCM 오디션이 방송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경쟁’이라는 오디션의 속성과 참가자들의 ‘신앙’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주요 고민이었다고 했다.

양 작가는 “‘힐링보이스’라는 제목 역시 믿는 사람에게는 은혜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목소리를 통한 힐링을 전하자는 의미에서 정했다”고 말했다.

지원자 모집 과정에서도 예상 이상의 반응이 나타났다. 홍보가 많지 않았음에도 1602명이 지원했고, 제작진은 참가자들이 제출한 지정곡과 자유곡 영상을 심사한 뒤 다시 대면 오디션을 거쳐 32명을 본선에 올렸다.

양 작가는 참가자들에게 다른 오디션에 나가지 않고 ‘힐링보이스’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을 때 “일반 오디션에서 단순히 노래를 자랑하고 싶지는 않았고 자신이 받은 달란트와 사명을 표현할 무대를 기다렸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전했다.

국악·트로트·K팝·록·힙합까지…CCM 장르 확장

‘힐링보이스’에서는 기존 CCM에서 익숙한 발라드와 R&B뿐 아니라 국악, 트로트, K팝, 록, 힙합, 랩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오래된 찬송가를 현대적인 음악으로 재해석하는 무대도 마련됐다.

김영우는 기존 찬송가를 참가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편곡한 무대에 대해 “매우 오래된 찬송가인데 2026년에 나온 음악처럼 새롭게 들리면서도 전통의 깊이가 느껴졌다”며 “찬송가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CCM에 익숙한 젊은 세대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향은 CCM이 본래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약자로, 교회 안에서만 불리던 기독교 음악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한 음악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은 가장 귀한 내용이고, 힐링보이스는 그것을 잘 전달하는 좋은 포장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기존 찬양을 대중음악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것뿐 아니라 신곡 미션도 준비하고 있다. K팝 등 대중음악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작곡가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살린 새로운 CCM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성만으로 평가하지 않아…음악적 완성도도 중요”

질의응답에서는 ‘힐링보이스’가 비기독교인에게도 일반 오디션과 다른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어떤 기준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소향은 참가자의 신앙적 태도와 함께 가창력과 표현력 등 음악적 실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성도 중요하지만 그 영성을 둘러싼 테크닉과 실력적인 부분도 일반 시청자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하나님께 드리는 음악이라고 해서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것을 드려야 한다는 점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조한도 멘토들의 음악적 성향은 서로 다르지만 좋은 무대에 대한 평가는 상당 부분 일치했다며, 밴드 연주와 편곡 등 프로그램의 음악적 완성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작가는 참가자들이 반드시 전통적인 CCM만 부르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대중가요와 자작곡도 등장하지만, 참가자가 어떤 마음과 목적을 갖고 무대에 서느냐에 따라 곡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가요를 부르고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데도 찬양처럼 들리는 경험을 했다”며 “자신의 욕망을 위해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서고 노래하는 목적이 하나님께 있다는 태도가 음악에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쟁하면서도 ‘동역자’…봉사활동도 프로그램에 담아

경연 방식은 개인 무대를 시작으로 팀 미션과 대결 무대, 신곡 미션 등 일반 음악 오디션의 기본적인 구조를 활용한다.

다만 제작진은 경쟁을 자극적으로 부각하는 것보다는 참가자들 사이의 관계와 섬김도 함께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 PD는 “무대 위에서는 최선을 다해 경쟁하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자이자 동역자가 된다”며 “경연 무대를 떠난 참가자 역시 세상에서 찬양을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함께 장애인 시설을 찾아 찬양으로 봉사하는 모습도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최종 경연은 11월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시청자들도 퐁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투표에 참여한다. 제작진은 힐링 멘토들의 평가와 시청자 투표 등을 반영해 최종 우승자를 가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진국 대표는 ‘힐링보이스’의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음악을 통한 비기독교인과의 접점 확대를 다시 강조했다.

그는 “대중음악을 새롭게 편곡하고 찬양을 대중음악 스타일로 변화시켜 일반인의 관점에서도 아름답고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며 “음악을 자연스럽게 듣는 가운데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 문화를 통한 간접적인 복음 전달이 힐링보이스가 추구하는 중요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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