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이 증가했지만 세금과 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이 빠르게 늘면서 소비 확대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기준 소비지출은 증가했으나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연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36만9000원으로 3.9% 늘었고, 사업소득은 112만4000원으로 3.0%, 이전소득은 76만6000원으로 7.9% 증가하며 전체 소득 상승을 견인했다.
가계지출은 월평균 40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300만8000원으로 3.6% 늘었으며, 세금과 이자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107만3000원으로 6.5% 증가해 소비지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처분가능소득은 434만9000원으로 3.4% 증가했고, 흑자액은 134만원으로 2.7% 늘었다.
◈소비지출 증가 속 항목별 차이… 교통·외식 늘고 교육·보건 감소
소비지출은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항목별 편차가 나타났다. 교통·운송 지출은 10.4% 증가했고, 기타상품·서비스는 10.9%, 식료품·비주류음료는 5.1%, 음식·숙박은 5.0% 늘었다. 자동차 구입과 차량 유지·수리 비용이 증가했고 외식과 숙박 관련 지출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보건 지출은 3.3% 감소했고 교육 지출은 2.4% 줄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 역시 소폭 감소했다. 의료 서비스 이용 감소와 함께 정규 교육 및 사교육 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됐다.
특히 학령기 인구 감소로 중·고등학생 사교육비가 감소한 점이 교육 지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가사도우미나 돌봄 인력 이용이 줄면서 가사서비스 관련 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비지출 증가로 소비 여력 제한… 연간 실질 소비 감소
경상조세와 이자 비용, 가구 간 이전지출 증가로 비소비지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실제 소비 가능한 자금은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 확대가 제한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물가를 반영한 연간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연간 소비 감소는 물가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일부 지출은 명목 기준으로 증가했지만 실질 기준에서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 비중은 음식·숙박이 15.8%로 가장 높았고, 식료품·비주류음료 15.3%, 주거·수도·광열 12.3%, 교통·운송 11.5% 순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소득과 소비는 증가 흐름 유지
4분기에는 추석 시기가 10월로 이동하면서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늘어 근로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이전소득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 소득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교통·운송과 식료품 지출 증가 영향으로 소비지출은 20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 역시 분기 기준으로는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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