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 전략 비축에 12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이 희토류를 외교·통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온 상황에서, 미국의 자립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자동차와 로봇, 반도체, 드론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점을 언급하며,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 희토류 의존 탈피를 위한 국가 전략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년 전 겪었던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며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이 광물 부족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프로젝트 볼트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산업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도 “대통령이 ‘드릴, 베이비 드릴’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제는 ‘마인, 베이비 마인’의 시대가 됐다”며 광물 채굴과 확보를 국가 차원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관 합동 비축 체계와 재원 조달 구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전역에 희토류와 갈륨, 코발트 등 핵심광물을 저장하는 전략 비축 체계인 ‘미국 전략 핵심광물 비축(US SCMR)’을 구축하고, 이를 민관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핵심 원자재를 보다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초기 자본금 120억 달러 가운데 16억7000만 달러는 민간 투자로 조달하고, 나머지 100억 달러는 미국수출입은행에서 15년 만기 대출로 마련한다. 구체적인 참여 기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보잉, 구글 등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한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최고경영자는 “탄력적인 공급망을 갖추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전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미국의 대응

국제에너지기구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가공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무역 갈등 과정에서 희토류 수출 허가제를 도입해 미국 항공기와 자동차, 레이더, 휴대전화 산업에 대한 핵심 부품 공급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행정부는 희토류 채굴업체 MP 머티리얼스 지분을 확보하고, USA 희토류에 대규모 대출을 제공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 볼트는 이러한 개별 대응을 국가 차원의 장기 전략으로 확장한 조치로 평가된다.

◈우방국 협력과 기업 보호 구상

트럼프 행정부는 4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주재로 주요 7개국과 한국,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이 참여하는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를 열고 공급망 안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강화와 함께 우방국과의 협력을 병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 차원에서 희토류를 비축해 미국 기업에 조달하는 체계가 구축되면, 기업들은 가격 변동성과 외부 공급 충격으로부터 보다 안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존 조바노비치 미국수출입은행장 이사장은 “프로젝트 볼트는 외부 공급 충격으로부터 국내 제조업체를 보호하고, 미국 내 핵심 원자재 생산과 가공을 지원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프로젝트 볼트가 기업들이 직접 원자재를 보관하지 않아도 구매 약정을 통해 비축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가격 변동성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트럼프 #트럼프행정부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