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한 대학병원 안과 외래가 텅 비어 있다.
지난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한 대학병원 안과 외래가 텅 비어 있다. ©뉴시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요 병원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들은 하루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 전공의들의 길어진 휴진으로 인해 입원과 수술이 크게 줄어든 반면 인건비 등 고정 지출은 그대로여서 경영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이들 병원은 전체 의사 중 40% 가까이가 전공의인데, 저수가 체계 탓에 전공의의 저렴한 노동력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병원은 무급휴가, 희망퇴직 등 비상경영에 나섰다.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 50곳을 조사한 결과 병원당 평균 85억원의 의료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만성적 저수가 체계와 더불어 외형확대 위주 경영 관행도 경영위기를 초래한 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환자 급감으로 병원 주변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지방 사립대병원의 도산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저수가와 환자 이탈로 만성적자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저수가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고, 수만명의 실업자와 간접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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