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설교하고 설교로 부흥하다
도서 「복음으로 설교하고 설교로 부흥하다」

오늘날 많은 설교가 정교한 본문 분석과 풍성한 적용을 갖추고 있음에도, 청중의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든다는 자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행위의 변화를 촉구하지만 복음의 완성은 희미하고, 은혜를 말하지만 설교의 결론은 또 하나의 과제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강단의 현실을 정면으로 진단하며, 설교를 다시 복음의 자리로 돌려놓으려는 책 <복음으로 설교하고 설교로 부흥하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설교 기법이나 전달 스킬을 나열하는 일반적인 설교서가 아니다. 교회사 속에서 복음의 불꽃을 일으켰던 설교 거장 12인의 실제 설교를 깊이 분석하며, 설교가 어떻게 ‘율법의 짐’이 아닌 ‘복음의 자유’가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저자가 주목하는 핵심 질문은 분명하다. 설교는 인간의 열심을 촉구하는 자리인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의 ‘다 이루심’을 선포하는 사건인가.

이 책이 다루는 설교자들은 마틴 루터, 존 칼빈, 조나단 에드워즈, 마틴 로이드 존스, 찰스 스펄전, 해돈 로빈슨, 프레드 크래독, 유진 로우리, 존 크리소스톰, 존 스토트, 브라이언 채플, 팀 켈러 등이다. 저자는 이들을 단순히 역사적 인물로 소개하지 않는다. 각 설교자의 강단이 어떻게 본문을 해석했고, 그 해석이 어떻게 십자가의 완성으로 수렴되었는지를 세밀하게 추적한다.

책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그리스도 없는 설교는 결국 또 다른 율법이 된다는 점이다. 본문 속 인물을 본받으라는 권면, 삶의 태도를 교정하라는 촉구가 아무리 정교해도, 그 결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완성이 선포되지 않는다면 설교는 청중을 자유케 하지 못한다. 이 책은 그동안 강단에서 반복되어 온 ‘미완성 복음 설교’의 구조를 해부하고, 거장들의 설교가 어떻게 본문–그리스도–청중을 십자가라는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게 했는지를 보여 준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저자가 제시하는 ‘그리스도 완성 설교’의 3단계 구조다. 본문 분석에서 출발해 진리를 도출하고, 그 진리가 어떻게 ‘이미 이루어진 십자가의 승리’로 귀결되는지를 설교 개요로 구체화하는 과정은, 설교를 다시 사건으로 회복시키는 실질적인 길을 제시한다. 이때 설교는 도덕적 훈계의 장이 아니라, 청중이 그리스도의 의에 압도되는 은혜의 자리로 변모한다.

<복음으로 설교하고 설교로 부흥하다>는 설교를 잘하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설교자가 먼저 복음 앞에 무너지고 다시 서게 하는 책에 가깝다. 설교자가 본문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직면하고, 나 대신 모든 것을 성취하신 그리스도를 만날 때 비로소 강단은 살아난다는 사실을 이 책은 반복해서 증언한다. 교회의 부흥이 프로그램이나 전략이 아니라, 복음이 온전히 선포되는 강단에서 시작된다는 고백이 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강단에서 다시 복음의 총성이 울리기를 바라는 설교자라면, 이 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독서에 가깝다. 훈계의 언어에 지친 강단, 행위 중심 설교에 피로해진 목회 현장에 <복음으로 설교하고 설교로 부흥하다>는 분명한 질문과 함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설교는 짐이 아니라 자유여야 한다. 그리고 그 자유의 이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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