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성당
©Chelmsford Cathedral

영국 성공회(Church of England) 소속 존 더넷(Rev John Dunnett) 목사가 동성 커플을 위한 ‘사랑과 신앙의 기도(Prayers of Love and Faith)’가 예배에 사용된 것에 반발해 첼름스퍼드 대성당 명예 캐논(Honorary Canon) 직함을 사임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더넷 목사는 영국성공회복음주의협의회(CEEC) 전국 디렉터이자 첼름스퍼드 교구 복음주의 네트워크(CDEN)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주일 예배 중 동성 커플을 위한 축복 기도가 사용된 이후, 해당 결정에 대해 “슬픔과 깊은 우려”를 표하는 서한이 주교와 대성당 학장에게 전달된 뒤 직함을 반납했다.

논란이 된 ‘사랑과 신앙의 기도’는 영국성공회가 동성애, 젠더, 관계, 결혼 문제에 대한 교회의 대응을 검토하기 위해 진행한 ‘리빙 인 러브 앤 페이스(Living in Love and Faith)’ 과정의 결과물이다. 이 기도문은 동성 커플을 위한 축복을 포함하고 있으며, 정규 예배 중에도 사용될 수 있다.

항의 서한에는 150명 이상의 성직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서명했으며, 해당 기도문 사용이 “결혼과 성윤리에 대한 성경적이며 성공회적인 가르침과 상충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결정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대성당의 예배와 공동체 생활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시카 마틴(Jessica Martin) 대성당 학장은 지난 1월 말 답신을 통해 ‘사랑과 신앙의 기도’를 예배에 포함하기로 한 결정은 재검토되거나 번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넷 목사는 교구 내 교회 생활과 사역에 계속 헌신할 뜻은 유지하지만, 양심상 명예 캐논 직함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명예 캐논직 사임 결정은 가볍거나 기쁜 마음으로 내린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몇 년간 이 직함을 맡은 것은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성당 학장과 참사회가 ‘사랑과 신앙의 기도’를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역사적이며 성경적인 성공회 교리를 지키는 많은 이들을 소외시켰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CDEN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근본적인 반대 이유는 이 기도가 성경의 가르침에 반하는 내용을 사실상 인정하고 축복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이 사안에서 주교회의의 권고가 성경과 충돌한다면 권위를 가질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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