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이후 19일 만인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예산 등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윤 당선인은 "청와대 시대를 꼭 마감하고 싶다", "잘된 정책은 계승하겠다"고 답했다고 윤 당선인측이 밝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회동에 배석한 뒤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171분 간의 회동에서 인사권과 추경 등과 관련해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한 예산 등 협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의나 예비비 얘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얘기가 나왔다"며 "문 대통령께서는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예비비 국무회의 상정'에 대해선 "그런 절차적인, 구체적 얘기는 하지 않으셨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역에 따른 판단은 오롯이 차기 정부가 판단할 문제고 지금 정부는 정확하게 이전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하셨다"고 부연했다.

이어 "제가 느끼기에는 실무적으로 시기나 이전 내용을 공유해서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집무실 이전 문제는 유영민 비서실장이 먼저 언급했다고 한다.

장 실장은 "집무실 이전 문제도 유 실장께서 그 문제 언급을 시작하셨고 당선인은 옮기는 취지, 전 정권과 전 전 정권, 문민정부 때부터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그런 시대를 열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이전을 못했지 않느냐, 이번 만큼은 본인이 꼭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전에 대해 전격 합의나 지원이 이뤄졌다고 봐도 되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면밀히 '실무자간 이전 내용, 계획, 시기를 잘 따져서 면밀하게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담당부서가 예산을 (계산)하겠다고 하면 협조하시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안보 공백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에 관한 질문에도 "이전에 따른 결심과 결단, 이전 지역에 대한 얘기는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취임식 전에 집무실 이전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엔 "그 문제는 두 분께서 시기까지 가능하다 안 하다는 말씀은 없었다"며 "어쨌든 문 대통령이 협조를 하고 실질적인 그런 이전 계획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이전에 관한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지만, 29일 국무회의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비비 안건이 상정,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선인측 분위기다.

장 실장은 "구체적으로 내일 국무회의나 예비비, 이런 것들은 나누지 않았다"며 "내일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면밀히 검토하시겠다고 했으니까, 금액적 측면이나 타당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시겠다고 그러니까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회동 분위기는 과거 인연을 주제로 반려견 이야기도 나누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비서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의례적인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당 간 경쟁을 할 수는 있어도 대통령 간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 된 정책을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화답했다.

장 비서실장은 "2시간 36분 간 화기애애하게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눴다"며 "과거 인연을 주제로 반 주 한 두잔을 곁들이며 만찬을 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많이 도와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 돕겠다"고 했다고 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 직후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면서 "꼭 성공하시기 빈다"며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달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기 빈다"고 화답했다.

갈등을 보여왔던 공공기관 인사권과 추경 문제 등에 대해선 실무 라인에서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장 실장은 인사권 논의 여부에 대해 "이철희 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며 "오늘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어떻게 하자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문 대통령께서 남은 임기 동안 해야 될 인사 문제에 대해 이 수석과 장 실장이 국민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잘 의논해주기 바란다고 하셨고 당선인께서도 장 실장과 이 수석이 잘 협의해주기 바란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추경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언급은 안 됐다"며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는 말씀을 서로 나누셨고 추가적으로 실무적 현안 논의에 대해선 이철희 정무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그 라인에서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경 시점에 대한 공감대는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시기나 그런 점에 있어 구체적으로 얘기를 안 했다"며 "추경의 필요성에는 두 분이 공감하셨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협의하자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추경안 논의가 코로나19 손실 보상 문제에 대한 것이냐'는 물음엔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손실보상 문제다, 50조 규모의 예산'이라는 이야기는 안 했다"면서 "인수위와 청와대가 할 수 있는 한 협의를 해나가자고 서로 말씀을 나누셨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선 "일체 거론이 없었다"면서 "윤 당선인께서 오늘 사면 문제에 대해 일절 거론하지 않았고 문 대통령께서도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 등 안보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께서는 안보문제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셨다"며 "국가의 안보 관련된 문제를 정권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수가 없도록 서로 최선 다해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확산 관련해선 “문 대통령께서 당선인에게 협조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했다"며 "참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마지막 남은 임기 동안 코로나 문제를 잘 관리해서 정권을 이양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최선을 다해 정권을 인수인계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코로나 손실보상 관련해선 "예산의 규모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얘기를 안 했다"며 "인수위 측과 청와대가 할 수 있는 한 서로 실무적으로 협의를 계속해나가자는 말씀을 나누셨다"고 덧붙였다.

정부조직개편, 조국 전 법무장관, 거대야당과의 관계 설정 등 정치권에 관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 실장이 배석한 채 진행됐으며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단독 회동 시간은 없었다고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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