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보다 14% 줄어든 9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규모와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며 시장 위축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30일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7개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조1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10조5000억원에서 줄었다. 17개 거래업자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6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원화마켓 거래금액은 12% 줄어든 반면, 코인마켓 거래금액은 6조1000억원으로 286% 급증했다. 그러나 전체 영업손익은 618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61억원(17%) 줄었다.

종사자 수는 1973명으로 111명(6%) 늘었고, 국내 거래 가상자산은 1538개로 6개월 만에 181개 증가했다. 그러나 단독 상장 자산은 279종으로 8종(3%) 줄었으며, 이 가운데 국내산은 86종으로 전년 말보다 11종 감소했다.

신규 상장은 232건으로 크게 늘었지만, 거래중단(상장폐지)도 58건으로 87% 증가했다. 가격 변동폭은 72%로 전년 말보다 4%포인트 확대됐으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7.0%)나 코스닥(20.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이용자 수는 1077만명으로 전년 말보다 107만명(11%)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8%로 가장 많았고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9%), 60대 이상(7%) 순이었다. 하지만 전체 이용자 가운데 70%(756만명)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으며, 1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10%(109만명)로 줄었다. 1억원 이상 자산 보유자는 1.7%(18만명)에 그쳤다.

보관·지갑 사업자의 총 수탁고도 739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상자산 시장 건전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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