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약 1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유 변호사는 이날 회동 브리핑을 하면서 "저희가 발표해 드리지 못한 내용은 속깊은 얘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속깊은 얘기라는 게 일단 언론에 보도되는 게 적절치 않은, 두분 간의 서로 믿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권 부위원장은 "나중에 시달리실 거 같고 (언론이) 질문하실 거"라며 유 변호사를 만류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 간에 오고 간 속깊은 얘기가 뭐였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대구 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 변호사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유 변호사 지지 영상을 통해 "유영하 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면서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하였지만, 못다 한 이러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루어 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적폐수사 대상이었던 자신의 정권 인사들에 대한 명예 회복과 사면 복권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적폐수사로 구속돼 수감생활을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보수 진영 단결 등 국민통합에 기여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우리공화당 등 일부 보수 진영은 여전히 국민의힘은 물론 윤 당선인에 대한 구원을 빌미로 비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더욱이 박 전 대통령은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지지세력이 많아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이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원사격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이날 "박 전 대통령께서 하신 일과 정책에 대한 계승을 하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보수 진영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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