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제 104회 총회장 육순종 목사(성북교회)
기장 제 104회 총회장 육순종 목사(성북교회) ©성북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육순종 목사가 2일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4번째 목회 서신을 전했다.

육 목사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사라져가고, 사람들의 피로도가 심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확산이 역으로 유입되면서 우리 사회의 확산세 진정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결국 4월 6일로 예고됐던 각 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학업은 온라인 강의로 변경됐다. 개학 시점을 회중 예배를 위한 사회적 합의 시점으로 고려하고 있던 총회로서는 이러한 상황의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교단은 비상사태의 초기 단계부터 행정당국과 협력하며 국민의 생명안전을 염려하는 공교회로서 회중 예배를 영상예배와 가정예배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시행해 왔다”며 “그러나 모이는 예배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일상적인 예배의 실종으로 인해 영적 정서적 기갈을 호소하는 분들, 운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다수 교회는 부활절부터 예배를 재개하려는 생각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개학마저 미뤄진 상황에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사태가 어느 정도 관리되고 있는 것은 방역 당국과 의료진들의 수고에 기인한 바 크지만, 무엇보다 대다수 교회를 포함한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협조’가 그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육순종 목사는 “공교회로서 우리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현재까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신중하게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부활절을 포함한 4월 이후, 회중 예배에 대한 안내를 드리고자 한다. 4월 12일 부활절부터, 전국적으로 다수 교회들이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런 만큼 감염의 위험성도 단기간에 높아질 우려가 크다. 교회적으로 합의가 가능한 교회는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로 드려주시기 바란다”며 “총회는 부활절 예배를 포함하여 4월 이후의 예배 재개 여부를 개별 교회의 자율적 결정에 맡기며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예배를 재개하려면 ‘종교시설 7가지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 지역 행정기관에 예배 재개를 알려주고, 필요한 안내와 협조를 받으시기 바란다”며 “총회는 정부와 지자체에 이와 관련하여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예배공간을 실측하여 사회적 거리인 1.5m~2m 간격으로 자리 표식을 하여 주시기 바란다. 참고로 500석 규모인 총회장 교회의 경우, 100석이 가능한 것으로 실측됐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서, 예배를 여러 차례로 나누어드리는 방식과 교구 또는 구역(목장)별 순차적으로 드리는 방식 등을 검토해주길 바란다”며 “예배 참석 인원을 미리 신청 받는 방식도 고려하시기 바란다. 예배 참석자 명단을 교회가 일괄해서 관리하기 위함이다. 당분간 외부인의 예배 참석은 정중하게 사절한다”고 밝혔다.

특히 “다수가 모이는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장기간 병행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현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공동식사를 제공하지 않도록 한다”며 “사회적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모이는 예배를 드리거나 드리지 않거나, 모든 교회가 서로의 뜻을 존중해야 하겠다.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려는 열망, 교회가 감염 매체가 되어 사회적 지탄을 자초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회를 위한 생각에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활절이 다가온다. 교회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기 상황 속에서 세상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일에 부족했음을 자성하며,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준비하게 되기 바란다”며 “문명사적 전환의 징후를 읽어내는 일, 코로나 19 이후의 시대 상황을 예견하고 준비하는 일은 우리의 당면과제가 될 것이다. 총회는 이러한 일을 착실히 준비하도록 하겠다. 우리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고, 시련이 지나간 자리에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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