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사역해 온 한국인 박태연 선교사가 다시 구금된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선교사는 지난 1월 15일(현지시각) 불법 이주(체류) 조직 혐의로 체포된 뒤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가택연금으로 전환됐으나, 하루 만에 다시 외국인 수용시설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 이하 한국VOM)는 최근 현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이 같은 상황을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박 선교사는 재판 전까지 자택에 머물도록 조치됐지만, 다음 날 복면을 착용한 사법 집행 인력에 의해 강제로 연행됐다. 이후 지역 교계 인사들이 소재를 확인한 결과, 비자 문제로 외국인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선교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3,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주최 측은 5,000명 이상이 서명할 경우 이를 서울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공식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에릭 폴리 목사는 “사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한국 교회와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선교사는 변호사를 선임했고, 한국 영사관의 면회도 이뤄지고 있다.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며 가족과도 제한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재판에 회부될 경우 5년에서 10년의 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이 종교 활동과 관련한 추가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러시아 국영 통신 RIA는 1월 23일 보도를 통해 하바롭스크 지역의 어린이 종교 캠프와 관련한 조사 내용을 전하며, 한국 국적자의 선교 활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는 캠프 관계자들이 아동들에게 성경 필사를 시키고, 장차 한국으로 데려가려 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 달 넘게 구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며 “국제사회가 이 사안을 주시해야 수감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묵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서울 사무실에서 “박 선교사에 대한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박 선교사는 1993년 러시아에 들어간 이후 33년간 현지에서 봉사하며 살아왔고, 범죄 전력도 없다”며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게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을 섬겨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삶은 헌신과 봉사의 연속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VOM은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서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폴란드,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서명이 이어지고 있으며, 3월 중순까지 목표 인원을 채워 외교 경로를 통해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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