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말씀] 이제는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ChatGPT

로마서 3장 21절은 복음의 위대한 전환점이다. 바울은 지금까지 이방인의 죄, 유대인의 죄, 그리고 모든 인간의 죄를 낱낱이 드러냈다. 의인은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으며, 율법 앞에서 모든 입은 막혔다. 인간은 스스로 의롭다 할 수 없고, 하나님의 심판 아래 설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그런데 바로 그 절망의 자리에서 바울은 “이제는”이라고 선언한다. 어둠 속에 새로운 빛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다”는 말씀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의를 말한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지만, 인간을 온전히 구원하지는 못한다. 말씀을 알수록 오히려 자신의 죄가 더 선명하게 보이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자신의 실상이 드러난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를 깨닫게 하시는 데서 멈추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의의 길을 열어 주셨다.

이 하나님의 의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바울은 그것이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구약의 모든 말씀과 하나님의 오랜 약속은 결국 그리스도를 향해 있었다. 때가 차매 하나님께서 아들을 보내셨고, 그 아들을 통해 어둠 속에 있던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나타내셨다. 복음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오래된 사랑과 계획이 역사 속에 드러난 사건이다.

22절은 그 의가 어떻게 우리에게 임하는지를 분명히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의는 혈통이나 율법의 소유, 인간의 공로로 얻는 것이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임하는 은혜다. 그래서 차별이 없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강한 자나 약한 자나, 많이 가진 자나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자나, 믿는 모든 자에게 동일하게 하나님의 의가 주어진다.

그러나 이 은혜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죄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끊어 놓았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살도록 지음받았지만, 죄로 인해 그 영광에서 멀어졌다. 하나님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던 관계는 깨어졌고,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소외와 사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러므로 복음은 단순히 죄를 용서받는 소식에 그치지 않는다. 복음은 잃어버린 하나님의 영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다. 첫 사람 아담으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이 세상에 들어왔지만, 새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과 의의 길이 열렸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옛 사람이 죽고,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는 은혜를 받는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아직도 자신의 의로 하나님 앞에 서려 하는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의를 붙들고 있는가. 인간의 의는 무너지고, 율법 앞에서 우리의 입은 막히지만,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다. 절망이 깊을수록 복음의 빛은 더 선명하다. 이제는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우리가 붙들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말씀 #로마서 #사도바울 #예수그리스도 #의인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