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브렌트 풀턴 박사의 기고글인 ‘중국 교회의 사례는 참된 신앙의 증언이 단순히 복음을 말로 선포하는 것 이상의 것임을 보여 준다.’(The Church in China example reveals effective witness is more than proclamation)를 4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브렌트 풀턴 박사는 ChinaSource의 창립자로, 2019년까지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그는 중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을 섬기는 멤버 케어 전문가 네트워크를 조정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의 종교 정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러 기관에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중국에서 복음이 전해진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1970~80년대에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순회 전도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새로운 매체들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들은 중국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중국 그리스도인들의 증언은 단순히 복음을 말로 선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신앙은 삶의 더 깊은 차원에서 표현되며, 바로 그 삶 자체가 복음의 증거가 된다. 최근 다시 공적 복음 선포의 기회가 제한되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삶으로 드러나는 증언’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고 있다.
전염되듯 확산된 복음
문화대혁명 이후 1970년대 중국 농촌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은 매우 빠른 속도의 전도를 특징으로 했다. 젊은 신자들이 둘씩 짝을 지어 전국 각지로 파송되었고, 그들은 농가에서 부흥 집회를 열고 외딴 마을에 교회를 세우며 복음을 전했다. 개인적인 신앙 간증과 기도에 대한 놀라운 응답들이 복음 확산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홍콩의 기독교 지도자 김광찬(Kim-kwong Chan)은 『Witnesses to Power: Stories of God’s Quiet Work in a Changing China』라는 책에서 남중국의 은퇴한 교사 천샤오잉(Chen Shaoying)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천은 병원에 입원한 딸을 돌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처음으로 복음을 들었다. 다른 환자의 친척이 그의 딸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제안하자 천은 호기심을 느끼고 그 신앙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자리에서 천과 그의 딸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다.
교회도, 알려진 기독교인도 없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 천은 새롭게 얻은 믿음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정 모임이 형성되었고, 2년 만에 다섯 개의 모임에서 150명 이상의 새로운 신자들이 모이게 되었다.
이 모임들은 계속 성장했고,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삶이 변화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결국 강경한 종교사무 담당 공무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천과 동료 신자들은 공식적으로 교회를 세울 수 있는 허가를 받게 되었다.
홍콩에서 초청받은 김 박사는 새로 세워진 교회를 돕게 되었고, 최근 회심한 신자 60명에게 세례를 베푸는 특권을 누렸다. 이후 10년이 지나자 두 개의 큰 공동체와 수많은 소규모 모임에 1,000명이 넘는 세례 받은 신자들이 모이게 되었다.
도시화 속에서 확장된 복음
중국의 급속한 도시화는 또 다른 전도의 기회를 만들어 냈다. 특히 해외에서 온 기독교 영어 교사들의 신앙 간증을 통해 대학 캠퍼스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시 자신의 친구들과 동료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 결과 새로운 신앙 공동체들이 형성되었다.
한 도시 교회 목회자는 젊은 시절 기숙사에서 한 학생에게 복음을 전했던 경험을 떠올린다. 그 학생은 차분히 이야기를 들었지만 예수님을 영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거절했다. 목회자가 방을 나가려던 순간, 갑자기 위쪽 침대에서 졸린 얼굴 하나가 내려다보였다. 그 학생의 룸메이트였다. 그는 그동안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곧바로 말했다. “저는 예수님을 믿고 싶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중국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담대하게 자신의 믿음을 나누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그러나 복음이 말로 전해지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교회의 증언은 단순한 선포를 넘어선다.
삶으로 드러나는 진리
샤오리 양(Xiaoli Yang)과 대릴 아일랜드(Daryl Ireland)는 『Chinese Christian Witness』에서 복음 전파를 단순히 말로 전달되는 메시지로 이해하는 서구 계몽주의적 관점은 중국에서 신앙이 확산된 방식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예수님이 약속하신 말씀을 인용하며 이렇게 주장한다. “증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조직에 속했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약속에 달려 있다. 제자들은 증인이 될 것이며 그들의 증언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까지 전해질 것이다.” 이 넓은 의미는 중국 선교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중국 그리스도인들은 가까운 이웃이든 먼 사람들 앞이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그 증언은 개인과 문화, 사회, 심지어 창조 세계까지 변화시키는 총체적인 변화를 포함한다.
따라서 중국 교회의 증언은 단지 그들이 무엇을 말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떤 사람이 되었느냐에 있다. 오랫동안 복음에 적대적이었던 문명 속에서 그들은 신실한 존재로 살아가며, 사회의 가치와 관습과는 다른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진리와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교회 개척자 찰리 왕(Charlie Wang)은 이를 “문화적 변증(cultural apologetic)”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단순히 복음의 진리를 논리적으로 증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복음이 참되기를 갈망하도록 만들 만큼 그 아름다움을 삶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ChinaSource의 안드레아 리(Andrea Lee)는 이렇게 표현한다: “교회가 은혜가 실제로 느껴지는 곳, 사랑이 조건 없이 경험되는 곳, 기쁨이 억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곳이 될 때, 그곳은 이 땅에서 하늘의 현실을 엿보게 하는 공간이 된다.”
눈에 보이는 교회의 연합
많은 관찰자들은 중국의 미등록 교회가 겪는 박해에 주목하지만, 중국 교회의 증언은 공식적으로 등록된 교회에서도 중요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6만 6천 개가 넘는 공식 예배 장소가 존재한다.
이 교회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주요 도시의 상징적인 건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사회에서 종교의 가시성을 줄이려는 정부 정책 속에서도 신앙의 지속성을 보여 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
또한 이른바 ‘공식 교회’의 증언은 교인들 사이의 연합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의 미등록 교회들에서는 교단주의가 다시 등장하는 경향이 있지만, 삼자애국운동(TSPM)의 신학교와 교회들은 여전히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신자들을 함께 모으고 있으며, 대부분 복음주의적 신앙을 공유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연합이 정치적 필요 때문에 형성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신앙의 핵심 진리를 함께 붙들면서도 다양한 전통을 인정하는 모습은 그리스도인들이 부름받은 연합의 모습을 보여 주는 분명한 사례가 된다.
이러한 모습은 교리적 차이, 예배 스타일, 정치적 입장 등 다양한 이유로 쉽게 분열되는 서구 교회들이 더 깊이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변화된 삶이 만드는 증언
신실한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은 우월한 도덕적 주장이나 논리적 진리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찰리 왕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이 복음이 참되기를 갈망하도록 만드는 아름다움을 삶으로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사랑과 습관이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의 삶 자체가 진리를 증언하는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중국 교회가 오랫동안 보여 준 것처럼, 이러한 형성 과정에는 고난이 포함된다. 고난은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가게 하는 통로가 된다.
결국 변화된 삶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말에 신뢰를 부여하고, 우리의 증언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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