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교(SEKOPER) 및  저출대출모임(VSLA)  운영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여성학교(SEKOPER) 및 저출대출모임(VSLA) 운영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여성 역량 강화 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네시아 동누사텡가라(East Nusa Tenggara, NTT) 지역에서 진행 중인 여성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여성들이 마을 개발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지역사회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여성들이 마을 개발 계획 논의 과정에 참여하고 성인지적 우선 과제를 공식 의제로 제안하는 등 지역사회 의사결정 구조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유엔여성기구와 협력해 추진하는 "2023-2026 인도네시아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여성 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인도네시아 지역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고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4년 8월부터 인도네시아 동누사텡가라 지역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여성과 청년의 리더십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 회복력 증진을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위기와 빈곤 속 여성 취약성…지역사회 변화 시도

인도네시아는 기후위기와 자연재해, 사회적 갈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위기 환경에 놓여 있는 국가로 평가된다. 특히 동누사텡가라 지역은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빈곤율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이재이주 모니터링 센터(IDMC)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는 분쟁과 폭력으로 약 4600명의 신규 국내 실향민이 발생했으며 자연재해로 인해 약 7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동누사텡가라 지역에서는 가뭄과 극단적 기후 변화, 농작물 흉작 등이 반복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계 기반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여성과 소녀는 사회적·경제적 위기에 더욱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으며 지역사회 정책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설명했다.

여성 리더십과 정책 참여 확대…지역 의사결정 구조 변화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도주의·개발·평화를 연계한 HDP(Humanitarian-Development-Peace) 넥서스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여성과 청년이 지역사회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여성과 청년을 대상으로 성인지 계획 및 예산 교육과 리더십 훈련을 제공하고 저축·대출 모임(VSLA) 운영을 지원해 지역 문제를 스스로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지역사회에서 여성학교(Sekoper) 프로그램과 마을 회의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할 정도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또한 여성들이 제안한 지역 현안이 마을 회의의 공식 의제로 채택되었으며 일부 제안은 실제 마을 개발 계획에 반영되는 성과도 나타났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갈등 예방과 재난 대응 체계 구축…포용적 지역사회 변화

세이브더칠드런은 여성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가 재난과 갈등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과 청년, 지역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조기경보체계(EWS) 논의를 통해 가뭄과 가정폭력, 토지 및 수자원 분쟁 등 실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주민들이 스스로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여성 대표들이 지역 의사결정 구조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되었으며 보다 포용적인 지역사회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평가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 지원·기후위기 대응1팀 최재경 팀장은 이번 사업이 여성과 청년의 참여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도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성과 청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식 개선을 넘어 지역사회 정책 수립 과정에 실제 의견이 반영되고 예산에도 반영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지역사회에서 여성의 참여와 리더십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회복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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