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신학대회 진행 사진
2020 기장신학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가 주관한 ‘기장신학대회’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기장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30여 명의 신학자 및 80여 명의 목회자들이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신대와 기장의 관계를 고찰한 최성일 교수(선교신학)는 “신학교육의 장에서 생각하면 기장은 한신이 살아나야 지속 가능하다”며 “학문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목회자 수급에 관해서는 특히 그렇다. 지금의 신학교육 체제가 지속된다면, 기장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교수진이 붕괴된 전공 영역은(정책적 결정에 의해) 손쉽게 바로잡을 수 있지만, 신학 지망생들을 강제로 입학시킬 수는 없다. 현재 75명의 입학정원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하고 있는 신학대학원의 모습은 향후 10년 정도 지나면 교단의 현실이 된다”면서 “현재에도 전국의 많은 교회들은 교육전도자 혹은 부교역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적 자원의 절대적 부족현상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회가 한신의 신학교육 개선을 위해 논의를 한다면, 목회자 수급에 따른 교육 체계는 필수적으로 논의해야 할 영역이다. 죽어가고 있는 한신 신학부의 모습 속에서 맥없이 쓸어져 가는 기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신과 기장은 운명 공동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그는 “신학을 제외한 한신과, 신학교육 중심의 한신이라는 이원화된 논의 구조가 필요하다. 종합화하면서 세웠던 교육 이념을 체계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첫 걸음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김승태(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생명평화교회 목사) 목사는 ‘한국교회, 정치와 종교의 역사적 관계’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한국 역사에서 정치와 종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교회에는 서구, 특히 미국 선교사들을 통해 들어온 정교분리(국가가 종교적 중립성을 유지하여 정치권력과 종교를 결부하지 않음) 원칙이 한말부터 교리처럼 자리 잡긴 했으나, 정치와 종교가 어떤 형태로든 관계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 정치와 종교의 관계는 어떤 관계가 바람직한가. 정치와 종교는 창조적 긴장관계에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정치가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하게 공평하고 정의롭게 이루어 질 때는 교회가 격려하고 협력해야 하지만, 정치가 그러지 못할 때에는 교회가 정치계에 예언자적 경고를 해야 한다”며 “기독교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부분에서 기독교 이름의 정당이나 단체로 참여하면 하나님과 교회의 명예에 누를 끼치는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며, 한국교회의 3.1운동 참여를 좋은 모델로 생각 한다”고 했다.

이성진 목사(제주남부교회)는 ‘기장의 현재와 미래 리포트’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목사는 “교단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환경과 조건, 재정 등 요구되는 것이 있겠지만 그 밑바탕에는 인적 자원이 있어야 한다. 즉 목회자가 있어야 교회도 존재한다”며“물론 교회에 성도들이 있어야 하지만 목회자는 교회가 세워지는 데 필요조건이며, 성도는 충분조건이다. 교회가 세워지는데 목회자가 있어야 성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성도만 있는 교회는 지속 가능성을 상실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부목사의 수는 급격히 늘어났지만 현장에서 부족한 이유는 먼저 담임목사의 취임 시기가 과거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침체로 교회 개척이 용이 하지 않고, 교회가 갈수록 전문화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신학생의 감소는 7~8년 뒤에 임직하는 목사의 감소를 가져오게 되고, 전체 목사의 수적 감소로 이어진다. 이런 문제는 생활보장제에 영향을 주어 작은 교회 일수록 버틸 수 있는 힘을 상실하고, 목회자를 청빙하지 못하는 교회는 타교단 목사를 청빙함으로 그 위기를 극복한다. 그러나 교단은 교회의 양적 감소와 더불어 자산의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그냥 방관하며 흘러가야 할 때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교회, 어제보다 나은 교단, 어제보다 나은 목회자들로 변해야 하고, 그런 변화를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기장신학대회에선 △성서와 교회 △4차산업혁명시대의 윤리와 신학 △교회교육과 희년 △교회행정과 리더십 △목회상담의 방향과 실제 △개혁신학과 기장성 △예배갱신 △민중 민족 칭의 등의 주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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