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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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캐나다 군대가 의무 참석이 요구되는 공적 행사에서 신이나 특정 종교에 대한 언급을 전면 금지하는 새로운 지침을 시행하면서 현지 기독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8월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캐나다 국방부는 지난 7월 26일 군목을 포함한 모든 군인이 공적 및 반공적 행사에서 특정 신앙을 나타내는 언어나 상징물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군대 환경에서의 영적 성찰' 지침을 발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영령 기념일 행사나 지휘관 교체식, 졸업식 등 군인들의 참석이 의무화된 공식 모임에서는 신성한 존재에 대한 언급이나 전통적인 기도가 원천 차단된다. 대중 연설이나 발언을 할 때 국가의 종교적 중립성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기존의 기도는 종교색이 없는 중립적인 영적 성찰의 시간으로 전면 대체된다.

다만 이번 지침이 군목의 모든 종교 활동을 막는 것은 아니다. 군목이 자발적 참여자를 대상으로 종교 예배를 인도하거나, 군 장례식에서 기도를 올리는 행위, 군인과 가족에게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는 활동은 기존처럼 허용된다.

캐나다 국방부 측은 일부 비신자나 무신론자 군인들이 공적 행사에서의 종교적 언급으로 인해 소외감을 느낀다는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가 차원의 포용성과 철저한 종교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캐나다 복음주의 연맹(EFC)은 이번 지침이 종교의 다원성을 무시하고 편협한 세속주의를 강요하는 처사라며 즉각적인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브루스 클레멘저 캐나다 복음주의 연맹 수석 대사는 이번 정책이 신의 존재를 믿는 이들의 관점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떠한 종교적 언어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세계관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이라는 정부의 전제는 잘못됐다며, 이는 중립성이라는 명분 아래 세속적이고 인본주의적인 단일 신념 체계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측은 국가 중립성에 관한 캐나다 대법원의 과거 판결을 정책의 주요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나, 연맹 측은 대법원 역시 완벽한 의미의 절대적 중립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캐나다 복음주의 연맹은 이번 규제가 군목들의 사역을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캐나다 군대 내 존재하는 신앙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캐나다 정부가 해당 금지 지침을 즉각 폐기하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해 국민의 다양한 세계관을 포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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