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쿠르드족 세력이 이란 북서부에서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정부와 일부 쿠르드 단체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어 실제 상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쿠르드 전투원들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이란 북서부로 진입해 작전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관련 보도에 대해 각국 정부와 쿠르드 단체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현지 상황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쿠르드 전투원 이란 진입” 보도… 미국·이스라엘 지원 의혹

미국 폭스뉴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드 전투원들이 이라크에서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들어가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전투원은 그동안 이라크에 머물다가 이번 공세를 계기로 이란 북서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도 쿠르드 전투원 수백 명이 이라크 국경 인근에서 이란 내부로 이동해 지상 작전에 나섰다고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 지도자들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쿠르드 세력을 무장시키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CNN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내 봉기를 촉발하기 위해 쿠르드 세력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과 쿠르드 단체 “지상 공격 사실 아니다” 반박

이란 정부와 일부 쿠르드 단체들은 이러한 지상 공격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국경 지역 취재진을 인용해 무장 쿠르드 세력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넘어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역시 해당 보도가 이란의 안보를 훼손하려는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관계자도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진입한 이라크 쿠르드 병력은 없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속 다시 부각되는 쿠르드 문제

쿠르드족은 이란과 튀르키예,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 국경 지역에 분포해 있는 민족으로 독립 국가 없이 여러 국가에 나뉘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독립 국가 설립이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주변 국가들과 충돌을 겪어 왔다.

특히 이란 서부 쿠르드 지역과 이라크 북부 국경 지대에서는 쿠르드 무장 세력과 이란 보안군 사이의 충돌이 반복돼 왔다.

최근 이란을 둘러싼 군사 긴장이 높아지면서 쿠르드 문제와 쿠르드 민병대의 역할이 다시 중동 정세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란 #쿠르드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