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호 박사
박춘호 박사 ©기독일보DB

박춘호 박사(아주첨단의료바이오연구원,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가 17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70회 창조론온라인포럼에서 ‘신다윈주의의 대안들: 그 의의와 한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박 박사는 지난 150여 년간 생물진화론을 지배해온 이론적 흐름을 정리하고, 신다윈주의 근대종합이론의 한계와 이를 넘어서는 대안적 진화 패러다임으로서 ‘확장된 진화종합이론’과 이른바 ‘제3의 진화’ 논의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 다윈주의에서 신다윈주의, 그리고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으로 이어진 패러다임 변화

박 박사는 먼저 생물진화론의 역사적 패러다임 변화를 설명했다. 진화론의 흐름은 다윈주의 진화론(1859년 이후)에서 출발해, 20세기 초 유전학과 결합한 신다윈주의 근대종합이론(1930년대 이후)으로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확장된 진화종합이론(2010년 이후)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윈주의 진화론과 신다윈주의 근대종합이론 사이에서 멘델 유전학과 집단유전학이 통합되며, 진화의 메커니즘이 ‘유전자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이러한 근대종합이론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진화생물학을 주도해왔지만, 생명현상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핵심 원인으로는 생명현상을 유전자(replicator)와 개체(vehicle)로 이분화하는 이원론적 관점을 지적했다.

◆ 생명은 유전자 중심이 아닌 ‘상호작용하는 다중적 네트워크’

박 박사는 영국의 생리학자 데니스 노블(Denis Noble)의 견해를 인용하며 “생명현상은 단일 요소가 아닌 상호작용하는 다중적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다”며 “노블은 생명현상에서 유전자에 특권적 지위를 부여할 수 없으며, 유전자와 개체를 분리하는 신다윈주의적 설명은 생명의 실제 작동 방식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신다윈주의적 진화관의 쇠퇴는 잘못된 이원론적 전제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반성으로 21세기 진화생물학은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겪고 있다”며 “생명현상의 핵심 특성인 ‘상호작용하는 다중적 네트워크’가 본질적으로 환원불가능하며, 이러한 특성이 지적설계 논리와 공명한다”고 덧붙였다.

◆ ‘제3의 진화’가 제기하는 문제의식과 분자생물학적 증거

발표에서는 ‘제3의 진화’라는 개념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박 박사는 “현재 주류 진화론이 진화를 무작위적인 유전자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의 누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러한 설명이 분자생물학의 최신 증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유전체(genome)의 능동적 역할과 비무작위적 변이 과정이 신다윈주의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거나 간과되고 있다는 비판을 소개했다.

이어 제임스 샤피로(James Shapiro)의 연구를 예로 들며 “전이성 요소(Transposable Elements)와 수평적 유전자 전달(Horizontal Gene Transfer)과 같은 메커니즘은 세포가 환경에 반응해 조절된 방식으로 유전체 변이를 일으킨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변이가 단순한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생명체의 세포 활동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 후성유전학과 시스템적 관점에서 본 진화

노블의 또 다른 주장으로, 박 박사는 생물체를 단순한 유전자 집합이 아닌 복잡한 조절 시스템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유전자 발현, 발생 과정, 생리학적 조절이 상호작용하는 시스템 전체의 속성, 특히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논의에서 ‘제3의 진화’라는 명칭은 신다윈주의가 충분히 수용하지 못한 분자생물학적 증거와, 창조론 및 지적설계 논의와의 긴장 속에서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다윈주의 근대종합의 한계와 지적설계 논쟁

박 박사는 지적설계(Intelligent Design, ID) 운동이 제기해온 문제의식도 함께 다뤘다. 그는 “지적설계론은 생화학적·분자적 복잡성이 점진적 자연선택과 무작위 변이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며 “이에 대해 신다윈주의 근대종합은 다윈의 계통적 점진설을 고수하며 자연선택을 진화의 유일한 원동력으로 강조해 왔으나, 복잡한 생명체의 특성이 여러 유전체 위치에서 동시에 조화롭게 변화할 확률은 극히 낮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반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다윈 추종자들의 문제점으로는 점진설에 대한 집착, 근대종합에서의 점진설 계승, 그리고 유전자 중심주의를 꼽았다”며 “특히 근대종합은 단백질 암호 유전자를 진화의 원천으로 보는 유전자 중심적 관점을 확립했으나, 이는 이후 밝혀진 유전체의 복잡성과 역동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유전체의 ‘읽기-쓰기’ 특성과 세포 지능 개념

그는 “신다윈주의가 놓친 핵심 요소로는 유전체의 능동적 수정 능력, 비암호 DNA의 중요성, 그리고 세포의 정보 처리 능력이 제시된다”며 “유전체를 고정된 청사진으로 보는 관점과 달리, 실제 유전체는 세포에 의해 지속적으로 수정되고 재구성되는 ‘읽기-쓰기(Read-Write)’ 정보 시스템”이라고 했다.

또한 “과거 ‘정크 DNA’로 불리던 비암호 DNA가 유전체 전체를 조절하고 구조화하는 핵심 정보 네트워크 역할을 수행한다”며 “더 나아가 진화는 우연한 돌연변이의 결과가 아니라, 세포가 환경을 인지하고 이에 대응해 정보를 처리한 결과라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유신진화론에 제기되는 새로운 질문

한편, 박 박사는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가 유신진화론에도 중요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수의 유신진화론자들이 여전히 신다윈주의의 핵심 메커니즘을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신다윈주의에 대한 반성과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의 등장은 기존 유신진화론의 과학적 기반을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유신진화론은 신다윈주의만을 생물 다양성의 설명 모델로 삼기보다, 과학계에서 합의된 최신 진화 이론을 수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이 주류로 자리 잡을 경우, 유신진화론은 하나님이 더욱 복합적이고 정교한 방식으로 자연법칙을 설계해 창조 과정을 진행했다고 해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신다윈주의가 무신론적 자연주의에 기반한 가정에 지나치게 맞춰져 있으며, 새롭게 밝혀진 생명현상의 실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학이 새로운 정보에 따라 최선의 설명을 찾는 열린 활동이라면, 신다윈주의 진화론은 오히려 과학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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