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회 시정 연설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당시 최규하 권한대행 이후 46년 만이다. ⓒ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회 시정 연설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당시 최규하 권한대행 이후 46년 만이다. ⓒ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12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한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그러나 연설은 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과 집단 퇴장 속에서 거센 고성과 소란으로 얼룩졌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시정연설에 나선 것은 1979년 최규하 당시 권한대행 이후 46년 만이다.

한 대행은 연설에서 "국회의 협조가 매우 절실하다"며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지만, 본회의장은 시작부터 불안한 기류가 감돌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이유로 예정보다 10여 분 늦게 입장했고,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왜 시작을 안 하느냐", "이유를 설명하라"며 항의하며 본회의장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연설 도중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 대행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내란당 사퇴하라"고 외치고 퇴장했고,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소속 의원들 다수도 이에 동조하며 집단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매국협상 중단’이라 적힌 팻말을 노트북에 부착한 채 연설을 청취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연설 중 고성과 야유를 이어갔다.

연설이 절반쯤 진행됐을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중 약 3분의 1가량이 본회의장을 이탈했고, 야당 의원들의 항의와 여당 의원들의 맞대응이 거듭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며 대응했고, 연설이 끝난 오전 10시 33분에는 국민의힘 의원들만 박수를 보냈고 야당 의원들은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연설 직후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권 행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우 의장은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해석은 헌법에 위배된다”며, “대정부질문 출석이나 상설특검 추천 요청은 해야 할 일이고, 헌법재판관 지명 같은 사안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우 의장에게 항의하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자리에서 함께 이동했다. 본회의장에는 다시 한 번 고성과 박수가 교차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단으로 우 의장에게 항의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내며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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