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39회 국무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과거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39회 국무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함께 참석했다. 지난 1일 한 예비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과 3일 김 후보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회동은 보수 진영 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두 후보는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전화 통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 만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날 조계사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첫 대면이 성사되며,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양 캠프에 따르면, 양측은 늦어도 오는 10\~11일 후보 등록 마감일 이전까지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기를 넘길 경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이달 25일 전까지가 사실상 최종 시한이 될 전망이다. 현재 양측은 물밑에서 단일화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김 후보 측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여론조사 경선 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후보 측은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 국민의힘과 김 후보 측에 전적으로 위임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5일 중 양 후보 간 단일화를 전담할 기구를 출범시켜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정하고 명분 있는 단일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빠른 시간 안에 단일대오를 형성해 선거 체제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도 "시간상으로 촉박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원샷 경선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후보 등록 마감 이전에 단일화가 성사돼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경선이 현실화될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경선을 한다고 해도 누가 이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무소속인 한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김 후보와의 경쟁 구도에 따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트는 실질적인 첫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보수 진영의 대선 전략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문수 #한덕수 #단일화 #보수단일화 #기독일보 #조기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