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시공사 안전관리 책임자들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며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책임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장 감식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시공사 안전관리자 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입건된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날 기준으로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서소문고가 붕괴 사고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중대재해인 만큼,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압수수색 자료 분석…사고 원인 규명 집중
서울경찰청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백승언 광역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광역범죄수사대 중대재해수사2계를 비롯한 3개 팀과 서울청 과학수사팀,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팀 등 총 55명 규모로 꾸려졌다.
이후 경찰은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과 공조해 사고 발생 사흘 만인 지난달 29일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를 비롯한 공사 관련 원·하청업체 본사와 현장사무실 등 모두 7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공사 관련 자료와 안전관리 문서, 업무 기록 등을 분석하며 사고 당시 공정 과정과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시공 과정에서 안전수칙이 적절하게 준수됐는지, 현장 관리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선거개입 논란엔 “수사상 필요에 따른 조치”
경찰은 압수수색 시점을 둘러싸고 제기된 선거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압수수색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은 경찰 수사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청장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압수수색을 진행해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수사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며 “다른 고려 없이 순수하게 수사적 필요성에 따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개입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국민의 생명과 신체 피해가 발생한 엄중한 사건인 만큼 신속한 증거 확보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검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과 공조해 서소문고가 붕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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