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앞 기자회견
거룩한방파제, 반동연, 자유행동 등 단체 관계자들이 1일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거룩한방파제
시민단체들이 올해 열리는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공식 불참하기로 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창호, 이하 인권위) 측에 대한 일부의 비난을 규탄했다.

거룩한방파제통합국민대회(거룩한방파제),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반동연),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자유행동), 학부모단체연합은 1일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창호 인권위원장을 비난한 일부 단체들을 규탄했다. 또 소위 ‘인권위원회 엘라이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퀴어축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인권위 일부 직원들도 비판했다.

거룩한방파제 등 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일부 단체들에 대해 “안창호 위원장을 ‘혐오세력 대변인’인 것처럼 매도하는 기자회견을 연 사실을 알고 공분을 느꼈다”며 “이들은 자신들에게 동조하지 않는 다수 국민을 혐오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형적인 파시즘적 사고이며, 자신들을 특권계층으로 인식하는 매우 위험하고 독선적인 집단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그 누구든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건 전체주의자들의 광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들은 “2017년부터 인권위가 다수 국민의 비판·반대를 무릅쓰고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지원해 온 사실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못한 채 인권위가 9년 만에 불참하기로 한 사실을 큰 잘못이라도 한 양 호들갑떨고 있다”며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인권위로부터 차별·배제당해온 사실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행태로 보이며,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려운 응석받이 행동처럼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들은 집요하게 차별·배제하지 말라면서 자신들과 입장을 달리하는 다수 국민은 철저히 차별·배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이중성을 보이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도 했다.

인권위 앞 기자회견
반동연과 자유행동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주요셉 목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거룩한방파제
또한 “일부 인권위 직원들의 노골적 중립의무 위반에 대해서도 깊은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국가공무원인 인권위 직원 중 일부가 ‘인권위원회 엘라이 모임’을 결성하여 그 이름으로 퀴어축제에 참여해 부스까지 차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를 절대 좌시치 않고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안창호 인권위원장의 결정을 비판하며 ‘중립을 가장해 혐오할 자유를 주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는데, 이는 국가공무원으로서 오만불손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며, 즉시 공무직에서 물러나 시민활동가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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