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4일(현지시간) 체코 신규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4일(현지시간) 체코 신규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르면 다음 달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한수원은 체코 원전 시장 진출은 물론, 향후 추가 원전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과 체코 정부는 다음 달 7일부터 22일 사이를 염두에 두고 최종 계약일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현재 서명식 일정을 포함해 행사 장소와 참석자 명단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며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 성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외신과 관련 보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지난 3월 중 신규 원전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이의 제기와 이에 따른 행정 절차로 인해 계약이 약 2개월가량 지연됐다. EDF는 체코전력공사(CEZ)가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결정에 대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에 항소했으며, 이로 인해 체코 정부는 반독점 당국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체코 반독점사무소가 EDF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반독점사무소는 한수원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기존의 계약 체결 금지 명령도 무효화됐다. 이 결정으로 한수원과 체코 정부 간 최종 계약 체결에 대한 법적 장애물이 모두 해소되면서 계약 성사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체코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약 220㎞ 떨어진 두코바니 지역에 대형 원전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체코 정부가 예상한 사업비만 약 4000억 체코 코루나(한화 약 24조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두코바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할 경우, 한수원은 이후 추진될 테믈린 지역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최대 4기의 원전 수출을 기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된다.

현재 한수원은 체코와의 막판 협상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최종 계약을 앞두고 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분위기다. 한수원 관계자는 "계약 시점은 발주처인 체코 정부가 최종 결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확한 일정은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최종 계약 체결과 프로젝트 실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한수원이 세계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이 체결될 경우, 향후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 수출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이 체코 정부와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원전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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