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용률 하락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지면서 청년 고용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4월 취업자 증가폭도 다시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전체 고용시장 역시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0.3% 수준으로 집계됐다.
4월 취업자 증가폭은 2024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2월과 3월에는 각각 23만4000명, 20만6000명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다시 증가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 수는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감소폭이 확대됐고 운수·창고업 증가폭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상승과 물동량 감소가 운수·창고업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심리 위축이 숙박업과 도소매업 등 내수업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중동 전쟁 여파가 전체 고용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 장기화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취업자가 26만1000명 증가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은 5만4000명, 부동산업은 4만9000명 각각 늘었다.
반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11만5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산업분류 개정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농림어업에서는 9만2000명, 도·소매업에서는 5만2000명의 취업자가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8000명 감소하며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역시 5만5000명 줄어들며 22개월째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재정경제부는 제조업 분야에 대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은 건설경기 회복 흐름 속에 감소폭이 일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월간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대부분 10만명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9월 31만2000명까지 급등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했지만 올해 4월에는 다시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청년고용률 금융위기 후 최장 하락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는 취업자가 18만9000명 증가했고 30대는 8만4000명, 50대는 1만1000명 각각 늘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19만5000명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청년층인 15~29세 취업자 수도 19만4000명 줄어들며 4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15~29세 청년고용률은 43.7%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청년고용률은 2024년 2월 이후 2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이어졌던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감소 기록이다.
4월 전체 고용률은 63.0%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0%로 0.1%포인트 상승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8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2.9%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 “추경 집행·소비 확대 효과 기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4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만3000명 증가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3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4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직단념자는 3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개월 연속 감소하다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내수업종 고용 둔화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기저효과 등이 취업자 증가폭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5월 이후 추가경정예산안 집행이 본격화되면 고용지표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등을 통해 소비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기저효과 부담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 전담반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완 대책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청년뉴딜 정책과 청년 일경험·역량강화 사업 등을 하반기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5월 카드매출액이 4월보다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상하방 요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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