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6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갖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헌을 완수한 후 3년 뒤 자진 사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양측은 현 정치 체제를 개편하기 위한 과도정부 필요성에 공감하고, 여야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함께 내놓았다.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한 예비후보는 "우리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개헌을 통한 제도 개편이 없다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이 기반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3년 안에 물러나 새로운 정치 세력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대법원장 탄핵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법원장과 대법관에 대한 보복성 탄핵 시도는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행위이며, 헌법 질서를 뒤흔드는 폭거"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한 예비후보는 "'먹사니즘'이라는 말은 재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 정부 정책을 그대로 답습한 것에 불과하다"며 "기본소득, 일방적인 에너지 정책 등에서 균형 잡힌 시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정책이 현실화되면 나라가 지옥 같은 상황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바른 경제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해 위험한 정책 실행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상임고문에게도 정책 방향에 대한 조언과 지원을 요청하며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상임고문은 "최근 벌어진 정치 상황을 보며, 국가가 괴물 국가로 변해가는 것을 목격하는 듯한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하며 이번 회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한 전 총리의 출마 선언에서 언급한 개헌, 통상, 통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나의 정치적 소신과도 일치한다"며 "3년간의 과도정부를 통해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겠다는 구상은 전적으로 공감된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문건 논란, 두 번의 대통령 탄핵 등으로 국가에 심각한 폐해를 끼쳤음에도 반성과 사과 없이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 역시 특정 인물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체제를 볼모로 잡는 위험천만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 누구에게도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을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남은 힘이 얼마가 되든, 대한민국이 더 이상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도록 모든 마음을 다해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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