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경영진의 3명 중 1명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디지털 비서 등)를 조직 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8일 발표한 '2025 업무동향지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리더 8,622명 중 33%가 인력 조정을 위해 AI 에이전트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보고서는 AI가 조직 경영과 비즈니스 환경에 미치는 주요 트렌드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이 하나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에이전트 보스'가 향후 중요한 인재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AI와 인간, 그리고 에이전트 보스가 함께 일하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인 '프론티어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 에이전트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모든 근로자가 자신만의 에이전트를 제작하고, 이를 위임·관리하는 '에이전트 보스'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력 관리자 중 28%는 인간과 AI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팀을 이끌 담당자를 새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32%는 향후 12~18개월 내에 AI 에이전트 설계·개발·최적화를 담당할 전문가를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MS는 앞으로 2~5년 안에 대부분의 조직이 프론티어 기업으로 전환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조사에 응한 리더 중 81%는 향후 12~18개월 내에 자사 AI 전략에 AI 에이전트가 광범위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82%(한국은 77%)는 디지털 노동력을 활용해 인력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활용 시 조직 인력을 어떻게 재구성할지에 대한 질문에 '인력 조정을 위한 활용'을 꼽은 비율이 33.3%에 달했다.
오성미 한국MS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M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력 조정을 위해 AI를 활용하겠다는 답변도 있었지만, 우선순위는 현재 직원들의 AI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직원의 AI 역량 향상'이 47%로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MS는 AI 에이전트의 역할이 모든 업무 분야에서 동일한 속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일부 업무는 에이전트가 대부분을 처리하고, 인간은 고위험·고정밀 작업을 감독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판단력, 공감 능력, 사고력이 요구되는 업무에는 인간의 직접 개입이 계속해서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MS는 인간과 AI 에이전트 간 역할 분담을 정량화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 지표로 '인간-에이전트 비율'을 제시했다. 이는 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단순히 에이전트 수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율할 인간 인력의 규모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조직이 향후 디지털 노동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능 자원' 부서를 신설하거나, 인간과 디지털 인력을 균형 있게 조율할 '자원 최고 책임자' 같은 새로운 리더십 직책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MS는 AI 시대에 발맞춰 ▲AI 에이전트를 디지털 직원으로 채용하고 팀원처럼 관리할 것 ▲고객 응대나 고위험 판단 등 인간 개입이 필요한 업무와 자동화 가능한 업무를 구분해 협업 체계를 정립할 것 ▲전사적 AI 도입을 추진할 것 등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자레드 스파타로 MS AI 기업 부문 부사장은 "AI는 조직 경영 전략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노동의 개념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2025년은 프론티어 기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해가 될 것이며, 앞으로 몇 년 안에 대부분의 산업과 조직에서 직원들의 역할 경계가 새롭게 재정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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