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성경의 핵심 인물 95명을 현대 서정시로 형상화한 연작 시집 ‘유리거울의 시편들’을 출간했다.
출판사 문학나무에서 펴낸 이번 시집은 창세기의 아담부터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성경 속 주요 인물들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은 작품이다. 출판사는 성경의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소재로 한 시는 있었지만, 성경의 핵심 인물들을 연작 형식으로 집대성한 시집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시집은 모두 212쪽 분량으로, 아담과 하와,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 에스더 등 구약 인물과 마리아, 세례 요한, 베드로, 바울, 예수 그리스도 등 신약 인물을 시로 재구성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는 탄생, 공생애, 구원 사역, 십자가, 부활과 재림을 주제로 5편의 연작시로 구성됐다.
이번 시집은 소 목사가 2024년 7월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소강석 목사의 詩로 쓰는 성경 인물’이라는 제목으로 문학나무와 국민일보에 연재한 작품들을 묶어 출간한 것이다.
1995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소 목사는 지금까지 14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천상병문학대상과 윤동주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기독교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목회자로서는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CBS 재단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소 목사는 출간 소감을 통해 “아담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구원 서사와 성경 인물들의 이야기를 시로 집필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과 두려운 떨림이 교차한다”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고 순간순간 간절하게 내뱉은 숨결의 기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현대인들의 가슴에 민들레 홀씨 같은 사랑과 꿈을 심는 창작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단에서도 이번 시집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시인 정호승은 추천사에서 “이 시집은 시로 쓴 복음서이자 현대시로 쓴 신·구약 성서”라며 “성경 속 인물 95명의 삶의 서사와 영성이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고 평했다.
해설을 맡은 김종회 문학평론가(전 경희대 교수)는 “우리 문학사와 기독교 문학사에 전례가 없는 참신하고 도전적인 시도”라며 “믿는 이들뿐 아니라 성경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공감과 감동을 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시집에는 ‘아담’, ‘아브라함’, ‘다윗’, ‘마리아’, ‘베드로’, ‘바울’ 등 주요 성경 인물들의 삶과 신앙을 현대적인 시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담겼다.
예를 들어 ‘아담’에서는 선악과 사건 이후 인간의 상실과 회한을 ‘내 안에 유리거울이 깨지고 / 깨진 유리 파편 위로 / 검은 소나기가 세차게 내렸다’는 이미지로 표현했으며, ‘바울’에서는 다메섹 도상에서의 회심을 ‘눈이 멀고서야 볼 수 있었고 / 길에서 쓰러져서야 새 길을 찾을 수 있었는가’라는 역설적 표현으로 형상화했다.
출판사는 “이번 시집은 성경 인물들의 내면과 영성을 현대시의 언어로 재구성해 신앙적 묵상과 문학적 감상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신앙인뿐 아니라 성경과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읽을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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