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던 고 변선환 전 학장 기념 학술행사가 재학생들의 반대와 현장 저지로 무산되면서, ‘종교다원주의’ 신학의 오염을 우려하는 학생들과 학문의 자유를 내세운 총동문회 간의 충돌이 교단 내 단체와 개교회로까지 번지고 있다.
발단은 ‘아카데미 한국信연구소’와 ‘변선환 아카이브’가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단에서 출교된 故 변선환 교수 관련 심포지엄을 감신대 내에서 개최하려다 학생들의 제지로 무산된 데서 시작됐다. 감신대 학생 동아리 ‘바이블모스’는 이와 관련해 교단에서 ‘종교다원주의’ 신학을 주장하다 출교된 사람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총동문회 측은 학문의 자유를 내세우며 행사 저지에 나선 학생들을 향해 “감신의 교육 이념을 심각하게 훼손한 폭력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재학생과 총동문회 간의 갈등에 감리교 관련 단체들이 뛰어들었다.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 등은 학내에서 감리교회의 정통 신학과 교리를 위협하는 관련 학술행사 저지에 나선 학생들을 “신학도로서 의롭고도 정당한 결단”이라고 치켜세운 반면 총동문회를 향해선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을 폄훼하지 말라”고 했다.
여기에 교단 내 교회들까지 가담하면서 바야흐로 ‘종교다원주의’ 신학 논쟁으로 확산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금란교회는 최근 발표한 ‘감리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목의 성명에서 일부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과거 ‘종교다원주의’ 문제로 출교 처분을 받은 고 변 전 학장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그를 재평가·기념하려는 행위에 대해 “교단의 사법 질서를 유린하며 부정하는 중대한 일탈”이라고 비판했다. 성혈교회도 더 나아가 “변 전 학장의 제자를 자처하며 ‘종교다원주의’ 신학에 동의하는 이들을 교단에서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표면적으론 교단에서 출교당한 신학자를 기념하는 학술행사를 감신대 내에서 개최하는 게 과연 적절하냐를 놓고 벌어지는 의견 충돌의 한 단면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내면 깊숙이 ‘종교다원주의’를 신학의 한 영역으로 받아들이려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고 변 학장의 탄생 백주년을 기해 학내에서 그를 기념하고 추모하는 학술행사를 개최하려던 일부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그가 남긴 신학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 후배된 도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정말 그런 취지더라도 이들이 간과한 게 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구원이 있다는 주장에 자신들도 동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 변 학장이 한국 신학계에 쌓은 업적이 아무리 지대해도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구원의 길을 제시했다면 그에게 신학자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제자로서 그를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을 탓할 생각은 없으나 그것이 단지 스승을 추모하고자 하는 마음인지, 스승이 주장한 ‘종교다원주의’를 추종하고 따르는 것인지를 선명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확증한다. ‘학문의 자유’라는 구실로 다른 방법으로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가 스며드는 순간 복음은 변질되고 배도(背道)를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