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을 수사해 온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가 교주 이만희 총회장과 고동안 전 총회 총무 등 주요 간부들을 재판에 넘겼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김태훈 대전고검장이 이끄는 합수본은 전날 이 총회장과 고 전 총무 등 4명을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이 총회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같은 의혹과 관련해 먼저 구속 기소됐다.
이번 사건은 신천지 지도부가 2020년대 들어 치러진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조직적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합수본은 신천지 지도부가 신도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반해 특정 정당에 가입하도록 지시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특히 신천지는 2023년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를 가동해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2021년부터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한 신천지 신도가 5만 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했다.
◈ 참고인 조사로 시작해 총회 본부 압수수색
합수본은 지난 1월 6일 공식 출범한 뒤 신천지 전직 간부와 관계자들을 잇달아 조사하며 수사의 기초를 다졌다. 1월 19일 전 지파장 최모 씨와 담임 강사 조모 씨를 시작으로 전직 청년회장 차모 씨와 유모 씨, 이 총회장의 전직 경호원인 이모 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는 같은 달 30일 신천지 총회 본부와 평화의궁전, 청도 별장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합수본은 압수수색을 통해 신도 관리와 조직 운영, 국민의힘 당원 가입 과정 등을 확인할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2월에는 전직 과천지부장 최모 씨와 신천지 내 ‘2인자’로 지목된 고 전 총무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이어 고 전 총무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 전직 청년회장 차모 씨를 다시 소환하면서 수사 범위를 신천지 자금 운용 문제로 넓혔다.
합수본은 2월 27일 신천지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했다. 3월 3일에는 국민의힘 당사를 재차 압수수색하며 당원 명부와 가입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 조세포탈·횡령 의혹으로 수사 확대
합수본은 3월 9일 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같은 달 11일 신천지 과천 총회 본부를 다시 압수수색했다. 26일에는 조세포탈과 횡령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총회 본부와 전국 12개 지파를 대상으로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였다.
4월 1일에는 고 전 총무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 신천지 광명교회를 압수수색했다. 신천지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에서 시작된 수사가 교단 지도부의 자금 운용과 조세 문제 전반으로 확대된 것이다.
합수본은 5월 14일 고 전 총무를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처음 불러 조사한 뒤 같은 달 26일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4일에는 이 총회장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처음 소환했고, 이튿날에는 고 전 총무를 횡령 의혹과 관련해 다시 조사했다.
수사팀은 참고인 조사와 압수수색, 피의자 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신천지 지도부가 국민의힘 당원 가입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와 조직적인 지시 및 실적 관리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했다.
◈ 이만희·고동안 등 잇달아 구속
합수본은 지난달 12일 고 전 총무 등 3명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같은 달 17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어 합수본은 지난달 22일 이 총회장에 대해서도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틀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이 총회장이 청구한 구속적부심도 28일 기각했다.
고 전 총무 등 3명은 지난달 25일 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합수본은 나흘 뒤 신천지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과 관련해 이 총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관련자 조사도 계속됐다. 합수본은 지난 1일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데 이어 8일 이 총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모 씨, 9일 전직 서울야고보지파장 유모 씨를 각각 불러 조사했다. 이어 13일 이 총회장과 고 전 총무 등 간부 4명을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합수본은 이번 기소와 별도로 신천지를 둘러싼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조세포탈 의혹과 업무상 횡령 등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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