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기준을 불편해하고, 옳고 그름보다는 ‘각자의 취향과 정답’이 존중받는 시대다. 경계선을 긋는 것보다 무한한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오늘날, 수천 년 전에 기록된 ‘십계명’은 어쩌면 가장 낡고 고루한 종교적 규율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라”, “~하지 말라”는 명령형 문장들은 현대인들에게 답답한 억압으로 다가오기 십상이다.
하지만 신간 『십계명 : 삶을 세우는 10가지 기준』은 이러한 편견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저자는 십계명이 사람을 통제하고 억압하기 위해 주어진 법이 아니라,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고 죄와 욕망의 노예로 돌아가지 않도록 지켜주는 하나님의 따뜻한 배려이자 ‘사랑의 울타리’임을 명쾌하게 밝혀낸다.
구원이 먼저, 그다음이 삶의 방법이다
이 책은 십계명이 선포된 ‘출애굽’이라는 역사적 배경에 주목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을 먼저 지키면 구원해 주겠다고 거래하신 것이 아니다. 먼저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그들을 구원해 내신 후,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법’으로 십계명을 선물하셨다.
즉, 십계명은 자유를 빼앗는 족쇄가 아니라, 세속적인 가치관에 휩쓸려 다시 과거의 노예 상태로 전락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든든한 방어선인 셈이다.
가장 오래된 말씀이 던지는 가장 현대적인 지침
오늘날 우리의 삶은 출애굽 시대보다 훨씬 복잡하고 교묘해졌다. 눈에 보이는 금송아지는 없을지언정 돈과 성공, 효율과 경쟁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신으로 섬긴 것이 아니다. 영적 영역에서는 하나님을 믿었고, 경제적인 영역에서는 바알 신을 믿었다."
저자는 교회에 다니면서도 내 능력과 직장, 재물만을 의지하며 스스로 ‘하나님 노릇’을 하려는 불신앙을 현대판 우상숭배이자 영적 간음으로 예리하게 지적한다. 나아가 시간과 돈을 사용하는 법, 분노와 성욕을 다루는 법, 올바른 언어생활 등 일상의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들을 십계명의 렌즈를 통해 통찰력 있게 풀어낸다.
기준이 무너진 시대, 흔들리지 않는 반석을 찾아서
이 책은 단순히 십계명을 교리적으로 해설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부모에게 순종하며 자란 자녀가 훗날 사회에서 만나는 권위자들과도 조화롭게 지내며 형통의 복을 누린다는 통찰이나, 마음속에 분노를 계속 품고 있는 것 자체가 곧 ‘마음의 살인’이라는 묵상은 우리의 실제 삶을 날카롭게 되돌아보게 한다.
요시야 왕 시대에 율법책을 발견하고 무너진 신앙을 회복했던 것처럼, 지금은 다시 ‘말씀의 기준’을 회복해야 할 때다. 『십계명 : 삶을 세우는 10가지 기준』은 돈과 욕망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혼돈의 시대 속에서, 무엇을 사랑하고 어떤 목적을 향해 살아가야 할지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견고한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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