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인간이 우상화
장마당 통해 북한 주민 깨우시는 하나님
통일, 기다리는 것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것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일정으로 경기도 광주시 소망수양관에서 ‘2026 제4차 청년·대학생 지저스아미(Jesus Army)’를 진행하고 있다.
‘귀히 쓰는 그릇’(딤후 2:20~21)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지저스아미는 청년·대학생들이 주님을 깊이 만나 자신을 깨끗하게 하고, 주님께서 쓰시는 귀하고 거룩한 그릇이 되어 이 시대의 사명자로 세워지는 것을 목표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20~40대 청년 약 300명이 참석했으며, 집회는 예배와 기도회, 소그룹 나눔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집회 셋째날인 8일 점심은 ‘북한 구원을 위해’ 금식했으며, 이어진 소그룹 나눔 및 합심기도 순서에선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로는 채성렬 목사(길튼교회), 강동완 교수(동아대), 박숭걸 목사(하나로교회), 박진권 선교사(홀리센터),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 홍준표 간사(청년 지저스아미)가 참여했다.
특히 8일에는 강동완 교수(동아대)가 ‘청년이여, 조국 앞에 우리의 부르심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며 북한 선교와 복음통일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전해 주목을 받았다.
강 교수는 먼저 북한의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 북한을 위한 기도와 선교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도 헌법상 대한민국의 영토이지만 우리는 자유롭게 갈 수 없는 현실에 있다”며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선교를 결단하려면 먼저 북한이 어떤 곳인지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체제의 핵심은 우상화된 수령 체제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모든 마을에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적힌 영생탑이 세워져 있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대형 모자이크 벽화가 곳곳에 있다”며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인간이 우상화된 것이 북한 체제의 본질”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우리가 북한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인간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상화된 독재체제 아래에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복음으로 자유케 하는 것이 통일 선교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내 생명은 수령과 당의 것’이라고 배운다”며 “북한은 수령과 당이 있어야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을 통해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이것이 북한 선교와 통일 사역을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북한 주민들의 삶도 소개했다. 그는 북중 접경 지역의 북한 어린이들이 ‘농촌 동원’ 등 노동에 참여하는 현실과 황폐해진 북한 산림의 모습을 언급하며 “내 자녀에게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 북한의 아이들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북한을 향한 거룩한 분노와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장마당을 주목했다. 그는 “지금 북한을 배급 체제라고만 이해하면 현실과 다르다.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스스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 상품과 외부 정보도 장마당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장마당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깨우고 계신다는 점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통일이 언제 오느냐’보다 ‘하나님께서 장마당을 통해 외부 정보를 접하는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깨우실 것인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이른바 ‘장마당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이들이 깨어날 때 북한의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최근 북한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청소년들이 공개 처형되는 사례를 언급하며 “김정은 정권도 장마당 세대의 생각을 통제하지 못하면 체제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강력한 통제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거나 침묵해서는 안 된다. 북한의 다음 세대도 우리와 같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통일은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만들어 가시는 과정”이라며 “주님께 ‘통일이 언제 오느냐’고 묻기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통일과 북한 선교를 위해 서 있겠다고 결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로가 된 북한군 청년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한국교회의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쟁 포로로 붙잡혀 있는 북한군 청년 2명을 만났다”며 “이 두 청년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한국에 와 하나님의 일하심을 위해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이 두 청년은 결코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 여러분들이 이 두 청년의 힘이 되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이번 집회 한 참석자는 “북한 선교를 막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강연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처한 현실과 복음이 필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특히 통일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이라는 말이 큰 도전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한 참석자는 “북한 주민들의 삶과 장마당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지금도 북한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새롭게 보게 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가 된 북한 청년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요청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복음통일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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