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
고교야구 경기 중 불거진 '5·18 조롱 논란'과 관련해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사과 방문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6일 광주제일고 야구부 학생들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받은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 광주제일고등학교 측이 배재고 학생 선수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한 가운데, 징계 완화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재심 청구는 배재고 야구부 수석코치 명의로 이뤄지며, 배재고 교직원들이 작성한 탄원서도 함께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심 청구는 지난달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발생한 응원 구호 논란에 따른 징계에 대해 학교 측이 재검토를 요청하는 절차다. 배재고는 사과와 화해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선수들이 다시 경기장에서 뛸 수 있도록 재심 절차를 밟기로 했다.

청룡기 경기 중 구호 논란으로 징계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 불거졌다. 당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상대 팀인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해당 발언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표현으로 해석됐다. 이후 지역 비하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를 통보했다. 징계가 확정될 경우 배재고 야구부는 일정 기간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배재고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재심을 청구하기로 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작성한 탄원서를 함께 제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학교 측은 징계의 무게와 학생 선수들의 향후 활동을 고려해 재검토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배재고, 광주일고 찾아 사과

징계 이후 배재고는 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했다. 지난 6일 이효준 배재고 교장을 비롯해 교직원, 지도자, 학생 선수, 학부모 등 86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와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근식 교육감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고 방문단은 광주일고 방문에 이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논란이 된 발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배재고의 사과 이후 광주일고와 광주일고 총동창회는 배재고 학생들에게 관용을 베풀어 달라는 뜻을 밝혔다. 양측 학교가 사과와 화해의 절차를 밟으면서 이번 사안은 징계 이후 교육적 회복과 선처 여부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들에게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일고도 선처 요청

조윤채 광주일고 야구부 감독도 배재고 학생 선수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조 감독은 “6개월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졌는데,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선처하고 어른으로서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주일고 측의 선처 요청은 이번 재심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학교로 지목된 광주일고가 학생 선수들의 반성과 회복을 강조하면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재심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배재고 야구부 출전정지 재심은 학생 선수들의 책임과 교육적 회복, 학교 스포츠 현장의 윤리 의식이 함께 논의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기존 징계를 유지할지, 또는 광주일고 측의 선처 요청과 배재고의 사과 절차를 고려해 징계 수위를 다시 판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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