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올해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활동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올해 1월 0.8% 감소한 뒤 2월 2.1%, 3월 0.4%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1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전쟁 등의 영향으로 4월 0.4%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도 0.3%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은 2.7%, 석유정제 생산은 9.8% 증가했지만 반도체 생산은 10.0% 줄었고 의약품 생산도 17.5%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감소에 제조업 지표 악화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내수 출하는 2.5%, 수출 출하는 2.3% 각각 줄었다.
재고 상황도 악화됐다. 재고와 출하의 비율을 나타내는 재고/출하비율은 101.8%로 전월보다 4.0%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1%로 전월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3% 증가했다. 금융·보험업은 5.9%, 전문·과학·기술업은 9.3% 증가했으나 정보통신업은 3.0% 감소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에서 반도체 생산 감소와 관련해 “반도체는 생산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생산량이 조정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생산이 지수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며 “납품 계약 일정 등에 따라 일부 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반도체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물량 감소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기초 체력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이 심의관은 “반도체는 펀더멘털 자체가 견고하다”며 “진행 중인 신규 팹이 가동되면 물량 기준으로도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비 소폭 증가, 설비투자는 감소세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4월 3.5% 감소한 뒤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3.4% 감소했지만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는 0.9%,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2.3%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2.2%), 면세점(2.0%), 편의점(1.2%), 전문소매점(0.3%), 무점포소매(3.2%) 등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5.3%, 슈퍼마켓·잡화점은 0.4%, 승용차·연료소매점은 3.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0.2%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4월 3.7%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25.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5.1%)과 토목(0.2%)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3.8% 증가했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전년 동월 대비 55.3% 증가했다.
동행지수 5개월 만에 하락 전환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는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동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선행지수는 코스피 상승이 주도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행지수가 상승하면 동행지수는 일정 시차를 두고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1월부터 동행지수가 선행지수를 따라 상승하는 흐름이었지만 5월에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전쟁 영향이 완화되면 다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재정경제부는 5월 산업활동에 대해 “중동전쟁 영향 등으로 감소했던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은 증가로 전환됐지만, 광공업 생산 감소로 전산업생산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광공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배경으로는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원료 수급 차질, 그동안 크게 늘었던 반도체 생산 조정, 자동차 부품업체 화재 영향 지속 등이 꼽혔다.
재정경제부는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 “미·이란 종전 MOU 체결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고 있어 산업활동 주요 지표의 개선세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