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신앙의 뿌리를 새롭게 조명하며 오늘날 교회의 교리 교육에 활기를 불어넣을 신간 도서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이 출간됐다. 이 책은 1561년, 극심한 박해 속에서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지도자 귀도 드 브레(Guido de Brès)가 성경에 근거한 신앙을 변증하고자 작성한 〈벨직 신앙고백〉을 쉽고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입문서이다. 총 37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고백서는 하나님, 성경, 삼위일체, 구원, 교회, 성례, 최후 심판 등 기독교 신앙의 핵심 교리를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담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은 오랜 세월 교회사를 지탱해온 이 고백서를 현대 독자에게 친근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으며, 교회 내 교리 교육 및 공동체 소그룹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고백서의 본문을 다듬고 여러 줄로 나누어 읽기 쉽도록 재편성한 점은 공동체 낭독과 토론에 유용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백의 역사 속으로, 신앙의 뿌리를 찾아서
〈벨직 신앙고백〉은 단지 고백문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박해 가운데서도 신앙의 본질을 지켜낸 역사의 산 증거이다. 16세기 당시 스페인의 가톨릭 통치 아래 있던 네덜란드에서, 개혁주의 신앙은 ‘이단’으로 낙인찍히고 혹독한 박해를 받아야 했다. 이 가운데 드 브레는 "개혁교회는 이단이 아니라 성경에 기초한 정통 신앙을 따르는 교회"임을 증명하기 위해 고백서를 작성했다. 처음 프랑스어로 쓰였으며 이후 네덜란드어로 번역되어, 1618년 도르트 총회에서 공식 채택되며 개혁교회의 신학적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자는 본서를 통해 오늘날에도 벨직 신앙고백을 배우고 고백해야 하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강조한다. 첫째, 성경 중심의 신앙 회복, 둘째, 감정 중심 신앙에서 본질로의 회귀, 셋째, 신앙고백을 통한 교회의 연합, 넷째, 복음 중심의 건강한 교회론 수립, 다섯째, 자기 신앙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고백이다.
교리 교육의 ‘문턱’을 낮춘 입문서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내가 무엇을 믿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은 교리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신자들에게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오랜 신앙 전통 속에서 교회가 지켜온 고백을 단순히 과거의 유물로 치부하지 않고, ‘지금 여기’서 살아 숨 쉬는 신앙의 본질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책은 사도신경의 흐름을 따라 구성된 벨직 신앙고백의 각 조항을 따라가며 신자들에게 꼭 필요한 교리를 조리 있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제37조에서는 성경의 권위에 대해, 제26조에서는 구원론과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에 대해 다룬다. 각 조항마다 현대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부연 설명과 신앙 적용을 위한 질문들을 곁들여 실천적 묵상을 유도한다.
신앙 공동체를 위한 지침서
저자는 특히 이 책이 단순히 개인 독서용이 아니라, 교회의 실제 교육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중·고등부부터 장년부까지, 신앙의 기초를 새롭게 세우고 싶은 모든 공동체에게 이 책은 탁월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성경을 토대로 한 교리 교육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초 작업이며,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은 그 출발점이 되어준다.
오늘날 감성과 체험 중심의 신앙이 주류가 된 교회 현실 속에서,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은 다시금 “무엇을 믿는가”라는 질문으로 신자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500년 전, 믿음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이들의 고백을 따라 오늘의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을 되새기게 한다. 개혁주의 신앙의 본질에 다가서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단단한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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