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춘계학회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김현숙)가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소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디지털 전환시대의 기독교교육’이라는 주제로 2024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제공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김현숙)가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소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디지털 전환시대의 기독교교육’이라는 주제로 2024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일준 박사(원광대학교)가 ‘디지털 전환시대의 인간론: 네트워크와 Feed-Forward’, 김효숙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가 ‘모두를 위한 기독교교육: 인간과 생성형 AI의 협연’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디지털 전환시대의 인간론: 네트워크와 Feed-Forward’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일준 박사는 “21세기 미디어 환경에서 인간의 행위주체성을 논할 수 있는 이론과 담론은 이제 인간 비인간 분간을 넘어서는 생성의 존재론을 필요로 한다. 21세기 현재 미디어를 통해 초래된 현실은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다. 왜냐하면 컴퓨터 혁명이 도래하면서 감각성 이 그 자신의 행위주체성을 획득하여 고차적인 지각 과정들과는 독립적으로 말을 건네게 되었기 때문이다. 21세기 미디어는 이 세계 감각성의 자율성으로부터 직접 정보를 얻어 인간 경험의 기술적 분산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고 있다”며 “21세기 미디어는 경험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감지기들과 그 외 다른 미세기술들을 인간과 상관시킴으로써 인간의 경험을 기술을 통해 분산시키고 있는데 이 기술적으로 분산된 데이터들에 역설적으로 우리 자신은 접근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 미디어의 과정을 더 이상 지배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경험을 발생시키는 감각성의 보다 거대한 환경 네트워크들 내에 우리가 정초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우린 경험의 고유한 역량을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요점은 인간의 지각과 의식 능력을 포기하자는 말이 아니라 21세기 미디어의 발전 상황 속에서 의식과 지각의 달라진 역할을 조정하여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환경 지향의 인간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미디어는 이제 인간의 의식이나 지각을 거치지 않고 우리의 감각 장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면서 의식의 관점으로 보자면 우리의 미래 상황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그리고 아마존 등과 같은 네트워크에 접속하면서 우리는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미디어들이 발휘하는 행위주체성에 더 영향을 받지만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 소비는 이들이 제시하는 추천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어가고 이제 인간 행위주체의 결정권은 우리가 아니라 미디어의 객체적 행위주체성에 따라 행사된다”고 했다.

박 박사는 “전통적 미디어가 피드백 관계에 의존하여 작동하였다면 21세기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의 미디어는 피드 포워드의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리하여 고차원적으로 복잡하게 체현되는 인간 활동들은 미세 시간에서 작동하는 컴퓨터 기반의 미디어 세계 속에서 대체되어 버렸다. 20세기 미디어는 ‘디지털 시뮬레이션’ 혹은 ‘디지털 에뮬레이션’의 방식으로서 ‘비-디지털 객채의 외양새를 단순히 재생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21세가 미디어는 ‘디지털 융합들’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쳐에 추가될 새로운 대상들을 창조한다’”며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당연시 해왔던 ‘인간 경험과 미디어 사이의 상관성’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로 진입했다. 21세기 미디어는 우리의 지각과 기억작용이 일어나는 감각 연속체를 직접 형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최첨단 미디어는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혹은 근본적으로 무관심하며 미시감각 경험에 미시시간적으로 뿐만 아니라 동시에 거시시간적으로 직접 작용하는 한편, 다양한 심미적 매개의 방식으로 고차원의 감각 지각과 의식에 간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의 미디어는 단지 컴퓨터를 중심으로만 작동하지 않으며 휴대용 컴퓨터를 가지고 접속하는 시대를 지나 소위 유비쿼터스 컴퓨터 네트워크 안에서 비행하면서 컴퓨터를 사용가능한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으로 전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체정보를 수집하여 건강에 관한 정보나 이메일 및 SNS 수신을 가능케하는 ‘스마트 워치’ 등을 통해 건강에 위험이 오기 전에 사전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행동 등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21세기 미디어는 경험의 경제 자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환을 촉매하는데 이는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미디어 시스템으로부터 인간사에 선행하여 그리고 인간사와의 필수적인 관련성 없이 세계 자체의 환경성을 등록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했다.

박 박사는 “21세기 미디어 기술의 특징은 지금까지 대체로 비가시적으로 머물고 있던 감각성의 영역에 대한 인간의 접근을 중개하는데 이는 인간의 감각영역에 새로운 감각성의 영역을 더해준다. 21세기 미디어 기술과 그의 사용을 통해 우리의 모든 행위는 그 자체로 새로운 감각 자료가 되고 이는 곧 ‘세계 감각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세계를 확장한다. 21세기 미디어는 의식의 작동 아래서 결합될 수 없었던 것을 하나의 기술적 작용을 통해 결합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인간의 의식적 주의나 지각 범위 바깥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접근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에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들 중 하나는 ‘시간의 역할’이다. 데이터 자본주의에서 그 자체로 잉여 가치 추출의 행위자가 되어 미시간적, 기계적 감각성과 인간 의식 간의 불균형을 착취하는데 구조적으로 특화된 시스템 안에서 작동한다. 그래서 시간은 의식적 욕망과 숙고에 전혀 의존하지 않은 채 소비자의 결정들을 지배하는 혹은 그러한 결정들을 생산하는 오늘날의 정교한 문화산업에 막대한 이점을 안겨주는 주범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렇게 미디어를 발판으로 작동하는 자본주의적 욕망의 흐름에 개입할 수 있는 희망의 여지를 가지려 한다면 이러한 도구화된 회로들 안에 발판을 마련할 새로운 방법들을 강구해야만 한다. 오늘날의 21세기 미디어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감각성의 시원적 수준’ 즉 ‘감각성의 세계적 생산’이며 이 감각성은 인간의 의식이나 지각과 같은 고등한 정신적 역량과 직접적 상관성을 갖지 않는다. 우리가 제한된 존재 양식을 통해서는 세계 감각성을 구성하는 환경적 과정들을 진정으로 사유하고 경험할 수 없다. 하지만 21세기 미디어는 이 시원적 감각성을 우리에게 매개해 주고 있다. 비록 그 미디어 과정들이 우리의 의식과 지각을 우회하고 있어서 우리의 사유와 경험은 그것을 사후에 뒤쫓기만 할 수 있을 뿐이라도 말이다. 21세기 미디어의 특성에 접근하려면 21세기 미디어는 우리의 의식과 지각을 우회하여 정서적 감정들보다 더 아래의 기초적인 감각성 혹은 감응의 차원에서 자신만의 행위주체성을 발휘하는 물의 감응력을 통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끝으로 박 박사는 “오늘날 21세기 미디어가 의식과 지각을 우회하여 우리에게 매개해주는 것이 바로 ‘세계 심각성’이다. 세계 심각성의 진동에 의한 강도를 경험한 현재 주체는 그 진동의 강도에 따라 현재 상태를 벗어나 새롭게 자신을 구성하게 되고 그 과정이 완결되게 되면 다음 현실체를 위한 데이터를 되기 위해 ‘객체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21세기 미디어는 환경적 외부와 우리의 접촉을 확장하고 있다. 데이터 마이닝과 데이터 분석은 단지 선재하는 가능성들의 공간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동의 결과로서 새로운 관계들과 따라서 새로운 정보들을 문자 그대로 창조한다”며 “데이터 수집과 데이터 마이닝 및 분석 등을 통해 누적된 결과는 우리의 감각성의 초점을 행위자 중심의 관점으로부터 보다 광의 환경적 관점으로 전환하도록 만든다. 21세기 미디어는 데이터/환경으로부터 유래하는 비자각적 감각성을 통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주체성은 결국 타자의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객체들의 행위주체성들이 교차하면서 어떤 강도의 물결을 이뤄내는지에 따라 우리의 주체적 구성이 변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현숙 박사가 ‘모두를 위한 기독교교육: 인간과 생성형 AI의 협연’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박사는 “디지털 전환은 정보의 디지털화와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토대로 디지털 방식으로 사고하는 조직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Open AI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류하거나 예측하는 형태가 아니라, 학습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요구에 대해 능동적으로 결과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AI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에 기반한 챗GPT 이외에도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 등을 만드는 다양한 유형의 생성형 AI가 개발, 확산되는 양상이다”고 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계산기와 같은 도구를 간주하는 것은 생성형 AI가 가진 교육적 어포던스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다. 학습자와 함께 지식을 생성하고 학습과정을 조절하면서 인간의 인지적 능력을 확장해 줄 가능성에 주목해 볼 수 있다. 교육에서 생성형 AI는 교수가 개입하지 않는 상황에서 학습자가 생성형 AI와 상호작용할 경우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학습활동을 모니터링하고 계획을 수정 및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학습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설명을 제공해야 하며 학습자의 지식 수준을 고려해 AI-학생 간 상호작용을 중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의 활용에 대한 SWOT를 분석해보면 강점(Strength)은 개인화된 학습 경험 및 피드백 제공, 정보의 접근성 향상, 다양한 교육 자원 생성, 자연어를 사용해 타당한 답변 생성, 행정 작업의 자동화 및 교육 자료 준비 및 평가 과정의 간소화를 통해 효율성이 증가된다. 약점(Weeknesses)으로는 생성된 교육 자료의 정확성과 적합성에 대한 품질 관리의 어려움, 기술 격차의 문제,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비판적 사고 및 문제 해결 능력의 저하가 있다”며 “기회(Oppotunities)로는 새로운 교육 방법론과 접근법을 탐색하며 구현할 수 있고 직업 교육과 평생 학습을 지원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고품질의 교육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교육 격차를 감소시킬 수 있다. 위험(Threats)으로는 학생 데이터 수집과 처리 과정에서 개인 정보 보호 문제, AI가 생성한 내용의 윤리성, 편향성 그리고 도덕적 책임에 대한 우려,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기술 장애시 학습의 중단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박사는 “한국교회 성도는 챗GPT 등 AI 기술 도입에 대해 51.4%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성형 AI에 대한 인식 차이 및 학습 요구도를 고려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학교육 현장 사례를 들면 P신학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3 교수·학습에 대한 성찰’ 설문 시 생성형 AI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응답자 355명 중 205명이 챗GPT 계정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정 보유 여부에 따른 집단 간 인식을 비교한 결과 계정을 보유하지 않은 집단이 챗GPT 활용이나 활용 후 명시하지 않는 행위를 부정행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업시 챗GPT 활용을 권유할 필요가 있느냐에 대해서 계정을 보유한 집단이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생성형 AI에 대한 인식 차이를 고려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공공선을 지향하는 AI 윤리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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