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회 설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한국기독교학회 설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대전환신대, 신학교육의 변화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학회 제공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임성빈)가 4일 오전 서울 광장동 소재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대전환신대, 신학교육의 변화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설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학준 박사(플러신학교)가 ‘대전환시대의 영적-도덕적인 전환을 위한 신학교육: 그 새로운 상상력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박사는 “현재 인류와 지구가 경험하고 있는 전대미문의 도전과 위기는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세계화(Global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이라는 서로 맞물려 있는 4개의 구조적 세력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교회와 신학교 역시 위의 세력들이 불러일으키는 엄청난 속도와 크기의 도전과 위기 앞에서 결코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에 근대 서구사회의 산물인 현재의 국내외 신학교육은 그 방향과 방법론, 교과과정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요청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학교육은 제도와 조직의 생존이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서, 오늘날과 미래의 시대가 요청하는 생태적(ecological), 인류애적(humanitarian), 공동체적(communal) 전환을 위한 보다 큰 차원과 그림을 바탕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신자유주의 아래서 성취욕과 생존 경쟁에 내몰려, 자연의 파괴와 사회의 파편화에 좌절하는 현대인들은 종교, 특히 기독교를 향해 개인 삶의 의미와 방향 제시를 넘어, 새로운 문명과 공동체에 대한 비전 등을 가시적 또는 암묵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이며 신학교육도 자연스레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신학교육은 제도적 교회를 위한 목회자 양성이라는 전통적인 틀을 넘어, 새로운 상상력과 새로운 공동체 실험을 동반하는 유기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며 “또한 신학자는 전통적인 지식인이 아닌 유기적 지식인으로 새로운 상상력을 학생들과 함께 신학교라는 지역 공동체 안에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 이 새로운 상상력과 새로운 공동체 실험은 자연스레 새로운 교회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학회 설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이학준 박사가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학회 제공

이학준 박사는 “공룡새가 지배하는 오늘의 시대에 기독교의 장래는 새로운 교회의 탄생 없다면 매우 어두울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교회의 탄생은 신자유주의라는 공룡새에 도전하는 새로운 신학적 상상력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결국 신학교육의 당위성과 필요성은 신학의 새로운 상상력과 신학생들의 시대적 사명과 변화력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사명과 변화력이 있다면 새로운 교회는 탄생할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교회들을 통해, 삶 전체를 사역에 바치겠다고 결단하는 새로운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 본다”며 “이 상상력이 현실화하고, 시대정신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무너지고 있는 문명과 기울어져 가는 교회들을 볼 때,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새로운 교회는 새로운 시대적 상상력을 먹고 자란, 잘 훈련되고 진정한 영성을 가진 젊은이들을 통해 서서히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새로운 문명을 영적·도덕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상상력과 대안적 공동체를 축으로 하는 신학교육을 통해 새로 열릴 문명을 준비하며, 뜻있는 젊은이들을 모집하고 키울 책임을 갖고 있다. 이 일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기독교학회 설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학술대회 진행 사진. ©한국기독교학회 제공

이어서 학술프로젝트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학술프로젝트 1에서는 책임연구자로 김양일 박사(영남신대)가, 연구자로 박종환(실천신대)‧윤이상(영남신학대학교)‧이신형(루터대) 박사가 ‘개인화와 비대면 시대를 위한 신학교육’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들은 “다원화된 사회에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신학과 일반학, 그리고 현장 중심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과목 편성이 시급한 현실”이라며 “이론신학과 실천신학, 그리고 일반학문이 과목 안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진행되는 균형 잡힌 교육 기회의 제공이 오늘 신학교육 전반에 요구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한국교회는 교단마다 작은 중소 신학교를 통해 교단의 목회자를 배출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교단신학교를 졸업하면 목회자와 학교는 서로 단절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미국 신학교가 걸어간 길이지만 우리도 신학재교육의 과정을 건설적으로 재고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각 교단과 신학교의 대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교단 차원의 정책 입안을 통해서 신학교육을 상설화하고 다가오는 도전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목회자 재교육 과정의 상설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며 “강의의 다양성, 특히 학제 간 수업을 창조적으로 창출하고 질적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비대면과 개인화의 시대적 특성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신학교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학술프로젝트 2에서는 책임연구자로 양승준 박사(세종대학교)가, 연구자로 이은철(백석대)‧정대인(협성대)박사‧권용섭 목사(복지원교회)가 ‘대전환 시대의 적응적 인재 양성을 위한 신학 교육 영역과 교육체제 재구성 및 신학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 현장 사역자 직무 분석을 통한 핵심역량 구성 및 신학교육과정 구성 모형 개발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전환시대의 도래와 신학교육의 위기는 신학교육과정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신학교육과정의 개선은 신학교육기관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외 신학교육과정을 분석 결과 국내 신학교육과정의 개선의 방향은 먼저, 신학교육을 통해 양성할 인재들의 사역의 방향을 결정하고, 사역 방향에 따라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구성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둘째로 신학교육을 통해 양성될 사역자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핵심역량을 규정하고, 핵심역량에 따른 기본적인 영역의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며 “셋째로 사역의 영역과 교육 수준에 따른 체계적인 신학교육 체제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신학교육과정 재구조화 절차 및 방법에는 먼저, 역량 요소 확인은 각 신학대학은 정체성과 학과의 목표에 의해 재학생들에게 길러주고자 하는 역량 요소들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역량 요소에 새로운 사회적 변화와 사역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역량요소를 확인하여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교육목표 설정은 수정된 역량 요소를 재학생들에게 성취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교육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교육목표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이 도달해야 하는 목표 지점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셋째, 지식기능·태도 추출은 교육목표를 성취시키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지식-기능-태도를 추출하여 정리한다”고 했다.

아울러 “넷째로 추출된 지식-기능-태도를 위계적 분석을 통해서 학습해야 햐는 내용을 중심으로 조직화 한다”며 “마지막으로 조직화된 학습내용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한다”고 했다.

한편, 이후 회원학회별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구약학회에서는 김진규 박사(백석대)가 ‘2000년 교회 역사 속에서 살펴본 신학 교육의 세 가지 필수 요소: 인격 향상, 신학 지식, 사역 훈련’ ▲한국신약학회에서는 김강일 박사(독립연구자)가 ‘테오시스의 관점으로 살펴본 마태복음의 용서 이해: 6장 12절과 14-15절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사학회에서는 이상조 박사(장신대)가 ‘프랑케 신학교육의 핵심으로서 콜레기움 파레네티쿰(Collegium paraeneticum)에 관한 비판적 성찰’ ▲한국조직신학회에서는 신용식 박사(부산장신대)가 ‘조직신학의 상호문화적 전개를 위한 현상학적사회학적 토대: 알프레드 슈츠의 현상학적 사회학을 중심으로’ ▲한국기독교윤리학회에서는 김성수 박사(서울신대)가 ‘신학교육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기독교 윤리학의 역할과 과제’ ▲한국기독교교육학회에서는 김정준 박사(성공회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독교교육의 새로운 과제’ ▲한국실천신학회에서는 김신구 박사(서울신대)가 ‘하나님 나라 성장을 위한 참된 교회의 길, 사도적 선교적 교회’ ▲한국여성신학회에서는 백소영 박사(강남대)가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보는 한국 신학교육의 미래’ ▲한국선교신학회에서는 ‘유근재 박사(주안대학원대학교)가 ‘한국 신학교육의 미래와 방향’ ▲한국교회음악학회에서는 박동훈 박사(장신대)가 ‘교회음악학과의 설립 취지와 미래에 대한 연구: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졸업생의 사역현황에 기초하여’ ▲한국목회상담학회에서는 이희철 박사(서울신대)가 ‘공간의 목회신학: AI시대의 신학교육을 위한 방안’ ▲한국문화신학회에서는 황성하 박사(연세대)가 ‘신학적 미학으로 읽은 한국 소설’ ▲한국기독교사회복지실천학회에서는 신주미 박사(배제대)가 ‘초고령사회 노인목회를 위한 신학교육의 진단과 방향성 연구’ ▲한국기독교교양학회에서는 홍성표 박사(연세대)가 ‘기독교 교양의 관점에서 살펴본 한국교회의 역사 인식: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대한 역사서술과 인식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이외에도 자유발표와 신진학자 발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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