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약학회 제125차 춘계학술대회 개최
한국구약학회 제125차 춘계학술대회 기념 사진. ©한국구약학회 제공

한국구약학회(회장 안근조 박사)가 26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장윤재 목사)에서 ‘고대 이스라엘 역사’라는 주제로 제125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후구 박사(서울장신대)가 ‘고대 이스라엘 역사와 역사서술 - 최근 통일왕국 시대 고고학 발굴 결과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강 박사는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전하고 있는 구약성서는 역사가에 의하여 해석된 역사서술”이라며 “구약성서는 전하고 있는 내용보다 짧게는 몇십 년 길게는 천 년 이상 지난 이후에 저술·편찬된 것이기에 그 내용이 전하는 시대의 역사성을 담보하고 있는지 아니면 저술·편찬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지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과연 성서는 얼마나 역사적 사실을 담보하고 있는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 결과가 가진 의미는 무엇인가”라며 “구약성서 시대 가운데 역사성과 관련하여 논의가 없는 시대는 없지만, 가장 열띤 논의가 일어난 시대는 통일 왕국 시대(주전 10세기, 고고학적으로 후기 철기 시대 초기)이다. 구약성서가 전하고 있는 통일 왕국 시대의 내용을 그 당시의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관점부터 구약성서의 해석된 역사를 수정하거나 전면 부정해야 한다는 관점까지 다양하다”고 했다.

또 “이에 따라 그 시기의 특징으로 기술된 왕국 형성이 실제적으로 언제부터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진행되었다”며 “방법론적으로 성서는 신학적 사상에 지배를 받은 것으로 사료로서 가치가 없기에 성서 외적 자료(역사 자료와 고고학 자료)에서 확인될 경우에만 역사 자료로 수용하거나, 성서를 제외하고 역사 자료와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만 역사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 성서 자료, 역사 자료, 고고학 자료 모두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수용하는 입장까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구약학회 제125차 춘계학술대회 개최
한국구약학회 제125차 춘계학술대회 진행 사진. ©한국구약학회 제공

그는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알려진 통일 왕국 시대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살펴보았을 때, 그 결론 첫 번째는 고고학적 연구결과들은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정착지에서 요새화(성문과 성벽)와 궁전 등의 공공시설을 갖춘 도시들의 등장이 주전 10세기(고고학적으로 후기 철기 시대 초기(IA IIA), 역사적으로는 통일 왕국 시대)에 등장하였다”고 했다.

이어 “이는 남유다 지역뿐만 아니라 북이스라엘 지역에도 등장하였고 중앙 산악지역뿐만 아니라 쉬펠라 지역까지 나타난다. 이는 이 지역을 동일한 물질문화 영역으로 묶을 수 있으며, 고대 이스라엘 백성의 정치적 권력이 쉬펠라 지역까지 이르렀음을 가리킨다”며 “이는 이전 시기(초기 철기 시대, 사사 시대. cf. 삿 1장)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며 이러한 현상은 왕국 건설의 요소들이다. 이 현상은 블레셋 세력이 팽창하였던 정착 2단계(블레셋 이채색 토기 단계)에서 쇠퇴의 3단계(블레셋 퇴화 토기 단계)로의 변화 과정과 함께 일어난 것으로 이해된다”고 했다.

또한 “두 번째로 지금까지 150년간 예루살렘에서 행하여진 고고학적 발굴은 통일 왕국 시대와 관련하여 G지역의 계단식 구조물 외에 이렇다 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였지만, 최근 발굴을 통하여 두 가지 중요한 결과를 내놓았다”며 “하나는 거대한 석조 건물이며, 또 다른 하나는 오펠 지역에서 발견된 비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주전 10세기 초기의 키르벳 케이야파에서 출토된 요새화된 도시와 많은 수의 토기 형태, 금속 제품들, 두 개의 비문 그리고 신전 모델 등은 통일 왕국 시대와 관련된 논의 중 두 가지 중요한 주제(국가 형성과 성전 건설)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며 “남유다 세력 중심의 중앙 권력가에 의한 도시 건설이 이미 다윗 시대부터 시작되었고, 솔로몬의 건축 활동(도시 건설, 궁전과 성전 건설)은 다윗 시대와 연관이 있음을 알려준다. 적지 않은 솔로몬 시대의 건축 요소들-강제 노역, 건축 기술과 양식 등은 다윗 시대에 기원하였다”고 했다.

강 박사는 “마지막으로 구약성서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서술하고 있는 통일 왕국 시대는 지금까지 모든 역사 자료를 통틀어 동시대 고대 근동 문서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며 “이는 그 당시의 역사적 배경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통일 왕국 시대 이후 일어난 시삭 침공은 통일 왕국 시대를 평가하기 위한 유일하고도 중요한 역사적 사건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20년간 이루어진 고고학적 연구 결과는 통일 왕국 시대 역사성과 관련한 두 가지 주제,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국가 형성과 예루살렘의 수도 역할에 대한 논의에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자료를 제공하였다”며 “만약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국가를 형성하였다면 통일 왕국 시대인 주전 10세기에 형성하였다고 할 수 있으며 예루살렘은 수도의 역할을 감당할만한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20여 년 전 최소주의적 입장에서 통일 왕국 시대에 관하여 내린 결론에 반하는 것으로, 발견되지 않았음을 바탕으로 역사의 부재를 결론 짓는 방법론적인 문제점이 제기된다”고 했다.

아울러 “통일 왕국 시대와 관련하여 기술하고 있는 구약성서는 해석된 역사, 즉 과거의 사건·인물을 역사가의 관점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 대화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하여 성서 외적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먼저, 정확한 고대 이스라엘 역사 재구성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술한 해석된 역사를 비교할 때 이를 파악할 수 있다”며 “최근 일어난 고고학적 연구 결과를 통하여 구약성서가 전해주고 있는 통일 왕국 시대에 관한 기술의 역사성과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구약성서를 전하고 있는 인물·사건의 시대보다 저술·편찬한 시대 중심으로 해석하려는 시도와 성서 외적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으면 사료로 인정하지 않는 최소주의적 입장은 지양되어야 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분과별 발표에는 ▲이신웅 박사(백석대)가 ‘남성과 여성의 동등성 연구 - 창세기 1장의 인간 창조와 2장 의 여성 창조를 중심으로’ ▲정대준 박사(광신대)가 ‘심판과 판단의 수단인 후각’ ▲구자용 박사(주안대학원대)가 ‘까닭 없는 하나님 경외’에 대한 사탄의 질문과 욥의 응답-욥 1:9ff와 19장의 비교를 중심으로’ ▲양인철 박사(연세대)가 ‘출애굽기 연대 가설: 아멘호테프 2세와의 연관성에 대한 논고’ ▲정미혜 박사(서울신대)가 ‘사사기 19-21장에 나타난 숨겨진 정치적 논쟁’ ▲박지온 박사(한신대)가 ‘12예언서의 시작으로서의 호세아-아모스’ ▲한동구 박사(평택대)가 ‘신명기 개혁운동의 영향사’ ▲Dr. David J. Fuller(Torch Trinity Graduate Univ)가 ‘ Empirical Models for the Compositional History of Habakkuk’ ▲진규상 박사(총신대)가 ‘신명기의 구문구조’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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