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이사장 양승헌 목사 이임, 신임 이사 김소리·이해영 목사 임명
“소달리티와 모달리티 융합될 때 선교 더 일어나”
초교파 선교 공동체인 한국해외선교회(GMF) 신임 이사장으로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취임했다.
GMF는 고(故) 옥한흠 목사, 하용조 목사, 김인수 박사, 이영덕 박사 등 선교학자, 목회자, 정치인, 의료인 등 한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연대해 설립한 한국교회 자생 선교단체로,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선교 공동체를 이루는 비전으로 1987년 시작됐다. GMF 산하에는 GMP, GBT, HOPE, FMnC 등 선교사 파송기관, GLFocus, GMTC, GPTI 등 교육·훈련기관, kriM, SNS(나그네의이웃), MKNEST 등 연구·지원기관까지 10개 전문기관이 있으며, 이들은 행정기관인 GMF를 중심으로 개별적 전문성 축적과 그에 기반한 협력의 모델을 보여왔다.
지난 26년간 GMF 법인 이사로, 그중 18년을 2대 법인 이사장으로 섬긴 양승헌 목사(세대로교회 원로목사)에 이어 3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이재훈 목사는 지난 23일 “한국교회는 보냄받은 교회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GMF가 더 쓰임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섬기겠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온누리교회 서빙고 두란노홀에서 열린 GMF 이사장 이취임식은 GMF 대표 권성찬 선교사의 사회로 이사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가 기도한 후, 이사 정민영 선교사(전 위클리프 국제부대표)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선교의 여정’(요 17:18)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 선교사는 “하나님의 드라마는 영원한 것이며, 우리 생애는 특정 시즌의 한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다”며 “하나님의 선교는 우리가 진입하기 영원 전부터 시작됐고, 내가 퇴장한 다음 또 영원토록 진행될 것이다. 우리는 그 여정에서 자기 몫을 잘 감당하고 막 뒤로 사라지면 된다. 우리는 청지기이지, 주인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 공동체나 선교단체 공동체를 위해서도 하나님의 우주적인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몸을 위해 우리 역할을 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세포가 되어야지, 자기를 주장하는 암세포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고 오는 세대를 통해 하나님의 드라마가 계속될 것인데, 그 한 토막에 쓰임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계속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 드라마에서 하나의 꼭지로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길 바란다”며 “잠시 지상에 머물다 가는, 소풍 왔다가 가는 우리의 삶이 허탄한 가치에 낭비되지 않고, 부르심과 정체성에 합당하게 걸어가자”고 격려했다. 아울러 “GMF라는 선교 공동체의 중요한 리더 역할의 그 연결점에서 함께 기뻐하고 축복하며 두 분을 (주님께) 올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임사를 전한 양승헌 직전 이사장은 “제 정체성은 어린이 사역자이지만, GMF 초기 이사님이었던 홍정길 목사님, 이태웅 목사님(창립 이사장), 옥한흠 목사님, 하용조 목사님, 김인수 장로님 등 옆에서 가까이 있다가 GMF 이사장을 맡게 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1978년 저는 동서선교연구원 하계선교대학원에서 두 학기를 공부하고 가슴이 뜨거워 견딜 수가 없어 선교사로 가겠다고 헌신한 적이 있었다. 선교지에는 가지 못했지만 (GMF 이사장으로) 18년이 지났다”고 회상했다.
양승헌 목사는 “창립 세대인 이태웅 목사님과 이사님들이 GMF에 반듯한 건물이 설 기초를 아주 단단하게 놓아주셨고, 세 번째 주자인 이재훈 목사님은 우람한 건물, 선교다운 선교를 꽃피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저는 두 번째 주자로서, 1대와 3대 사이 전이 기간에 뼈대를 세운 것 같다. 우리 직원들이 서로 협력해서 일하여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시너지를 낼 구조를 만드는 일에 하나님이 쓰셨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비빔밥도 너무 향이 강한 음식이 섞이면 먹기가 어려운데, 제가 참기름 사역을 했다”며 “선교현장은 영적 전투이고, 선교사들은 일반적으로 강하고 자기주장이 확실한 분들이 많다. GMF가 4개 파송기관, 3개 훈련기관, 3개 지원기관, 1개 행정기관이 있는데, 온갖 독특한 은사와 소명, 개성을 가진 900여 사역자의 대표선수인 11명의 지도자와 함께 제가 한 일은, 그들의 맛이 다 살아나도록 참기름 역할을 한 것뿐이다. 하나님께서 쓰신 것”이라며 직접 준비해 온 참기름병을 보여주어 눈길을 끌었다.
양 목사는 마지막으로 “저는 학생이었고, GMF의 전임 선교사 900명과 본부 간사님 등 1,000명이 넘는 사역자는 교수였다”며 “이분들이 복음을 사랑하고 젊음을 바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복음의 가치와 영향, 삶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제 전문 분야인 어린이 사역은 수직 선교에 관심 있고, GMF는 복음이 수평적으로, 지리적으로 확장되는 것에 더 큰 관심이 있는데, 저는 수평선교와 수직선교가 어떻게 만나는지 18년을 공부하고서야 깨달았다”면서 “앤드루 월스(Andrew Walls)가 말한 선교의 두 가지 방식인 순차적(serial) 확장, 점진적(progressive) 확장에서,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기 위해 두 가지 방식이 만나는 선교의 통합적 그림을 전·현직 대표님들, 선교 전문가들이 18년간 가르쳐 주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여러분에게 빚진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이후 무대로 올라온 신임 이사장인 이재훈 목사에게 참기름병을 넘겼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이재훈 목사는 양승헌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재훈 목사는 취임사에서 “GMF는 한국교회의 지도자들, 선교 지도자들이 세운 너무나 훌륭한 울타리이고, 그래서 중요한 선교단체들을 섬기는 법인으로 쓰임받아 왔다”며 “온누리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에 헌신한 교회라면, 한국교회 연합선교에도 헌신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부르심으로 알고 순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2024년 열린 4차 로잔대회를 섬기면서 두 가지를 깨달았다. 첫째는 순수하게 연합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대게 ‘나는 너와 다르다’라는 의식에 빠져서 연합을 깨트리기 쉽다. 또 반면에 연합을 추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다 똑같은 사람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 순수함을 저버리기가 쉽다. 그래서 순수하면서도 연합하기가 힘든 목회와 선교의 여정에서, 하나님의 선한 역사는 언제나 두 가지가 함께 존재할 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물론 부르심의 영역이라 생각하지만, 우리 선교사님들은 모든 면에서 목회자들보다 더 순수한 분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따라 떠날 줄 아는 용기는 순수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며 “그러나 그 순수함이 때로는 연합의 장애물이 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왜냐하면 스스로가 너무 순수하기 때문에 순수하지 못한 사람들과 하나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MF의 의의는 순수성을 하나로 모아서 연합을 이루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여러 개성 있는 부르심의 영역의 다른 단체들이 이렇게 한 울타리를 지켜갈 수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단체가 한 가족이 될지 모른다”며 “이 GMF의 울타리가 더 깊어지고 넓어진다면, 또 이 순수성이 계속 지켜지면서 한국교회의 선교가 더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목사는 “두 번째 깨달은 것은, 랄프 윈터 박사님의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두 구조라는 논문에서 말한 모달리티와 소달리티 관점에서, 이 두 가지가 하나로 융합될 때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많은 교회가 선교는 선교단체가 하는 것이고, 교회는 단지 후원만 하면 된다는 의식, 마치 선교를 아웃소싱 준 것처럼 여기는 의식이 존재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것들을 깨뜨릴 수 있는 울타리가 GMF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여러 목회자가 이사로 참여하면서 교회가 선교단체들과 더 대화하고 선교단체들이 교회를 더 일깨워, 소달리티인 선교단체는 더 교회에 가까이 가서 모달리티적 요소를 품게 되고, 모달리티로서 교회는 소달리티 모습으로 변화되어 서로 융합되어 가는 모습이 한국교회 안에 일어날 때 하나님 나라의 선교가 더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꽃다발 전달식에 이어 GMF 각 기관 대표 부부들이 특송으로 ‘한 사람’을 불러 은혜를 전했으며, 온누리교회 2000선교본부장 김홍주 목사의 광고, 이재훈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한편, 이 자리에는 GMF 소속 선교사들과 온누리교회 장로들, 온누리교회 2000선교본부 사역자들, 세대로교회 사역자들 등 160여 명이 함께해 축하하고, 식사 교제를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GMF는 이날 오전에는 법인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김소리 목사(평촌교회), 이해영 목사(성민교회)를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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