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종교자유
애덤 스미스-코너(우)와 그의 법률 고문인 제레미아 이구누볼레(좌),. ©ADF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종교자유위원회(Religious Liberty Commission)가 영국의 종교자유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위원회는 미국 내 종교자유를 주된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최근 발표한 224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영국의 낙태시설 완충구역(buffer zone) 관련 기소 사례를 언급하며 서구 국가들에서도 종교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다른 서구 국가들에서도 정부가 종교자유를 위협하는 정책들을 채택하고 있다”며 “영국에서는 최근 경찰이 침묵 가운데 기도했다는 이유로 육군 참전용사이자 물리치료사인 애덤 스미스-코너(Adam Smith-Connor)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미스-코너는 잉글랜드 본머스의 낙태시설 완충구역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밖에도 이사벨 본-스프루스(Isabel Vaughan-Spruce), 은퇴한 목회자 클라이브 존스턴(Clive Johnston) 등도 완충구역 관련 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존스턴 목사는 낙태를 언급하지 않은 야외 설교를 완충구역 내에서 진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스미스-코너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건에 관심을 보인 위원회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미국 종교자유위원회가 영국에서 사상과 종교, 표현의 자유가 점점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조명해 준 데 감사한다”며 “나는 단지 조용히 기도했다는 이유만으로 수사를 받고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사건이 자유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적극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며 “진정으로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라면 평화롭고 심지어 침묵 속에서 표현된 신앙까지 범죄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 또 다른 우려 사례로 거론된 것은 핀란드 기독교 정치인 파이비 라사넨(Päivi Räsänen) 사건이다. 라사넨은 20여 년 전 자신이 집필한 동성결혼 관련 소책자 때문에 최근 핀란드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최근 영국 입국 여행 허가도 거부당했다.

스미스-코너와 본-스프루스, 라사넨의 법률 지원을 맡고 있는 국제 기독교 법률단체 자유수호연맹(ADF)의 법률고문 제레마이아 이군누볼레(Jeremiah Igunnubole)는 위원회의 보고서를 환영했다.

그는 “파이비 라사넨과 애덤 스미스-코너 사건은 사회가 표현의 자유와 종교자유에 대한 헌신을 포기할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경고”라고 말했다.

이어 “파이비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트윗과 수십 년 전에 발간된 교회 소책자를 통해 기독교 신앙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수년간 형사 절차를 겪었다”며 “애덤은 낙태시설 밖에서 세상을 떠난 아들을 애도하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올바르게 지적했듯 이는 개별 사건들이 아니라 국가가 언론과 신념, 양심 자체를 통제하려는 위험한 흐름”이라며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라는 위원회의 강력한 촉구는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러한 자유는 서구 문명의 토대이며, 그 침식을 방치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 자유를 옹호하는 영국 기독교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도 위원회의 개입을 환영했다.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최고경영자는 “오랫동안 평등이라는 이름 아래 기독교인들이 신앙에 따라 살아가고 이를 말할 자유가 점차 약화돼 왔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은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영국과 세계가 방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미국 내 종교자유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 일부 기관이 “종교인들과 종교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공적 영역에 참여하는 것을 막고 있으며”, 이는 “모든 시민의 자유의 질을 저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조사 과정에서 100명의 증인을 면담했으며, 이들은 학생과 교사, 부모와 자녀, 군인과 군목, 의료인과 환자, 고용주와 근로자, 종교기관과 지역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교자유가 침해됐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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