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이 1100조원에 육박했다. 직전 분기에 연체한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은 이번 분기에도 연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는 신규 연체와 기존 연체의 장기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상환 여건이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의 ‘자영업자 대출 및 연체율 동향’에 따르면,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은 109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전체 금융권 기업·가계대출의 28.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은행 대출은 645조4000억원, 비은행 대출은 453조1000억원이었다. 유형별로는 개인사업자대출이 74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자영업자가 보유한 가계대출은 348조7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 감소했다.

자영업자 차주는 321만2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000명 늘었다.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억4000만원에서 3억4200만원으로 증가했다.

◈연체율 1.99%… 취약차주는 비취약차주의 18배 넘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99%로 지난해 말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2012~2026년 장기평균인 1.60%를 웃돌았다. 비은행권 연체율은 3.86%, 취약차주 연체율은 12.7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 가운데 저소득 또는 저신용 차주를 뜻한다. 이들의 연체율은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의 6배를 넘었으며, 비취약차주 연체율인 0.69%와 비교하면 18배 이상이었다.

기존 연체가 이어지는 비율도 높아졌다. 2분기 연체지속률은 80.9%로 지난해 말 78.4%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직전 분기에 연체한 차주의 80.9%가 이번 분기에도 연체 상태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취약차주의 연체지속률은 81.2%에서 82.3%로, 비취약차주는 74.0%에서 78.0%로 각각 상승했다. 취약차주 수는 41만1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7000명 늘어 전체의 12.8%를 차지했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은 119조2000억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0.9%였다.

◈취약차주 신규 연체도 증가… 한은 “질적 취약성 누적”

신규 연체에서는 차주 간 차이가 나타났다. 비취약차주의 연체진입률은 지난해 말 0.72%에서 0.60%로 하락했지만, 취약차주는 3.17%에서 3.60%로 상승했다. 전체 연체진입률은 0.90%였다. 연체진입률은 직전 분기까지 연체하지 않던 차주가 이번 분기에 원리금을 1개월 이상 연체한 비율이다.

보고서는 취약차주의 연체진입률과 연체지속률이 모두 높다는 점에 대해, 상환 여건이 나빠지면 연체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고 연체 이후 정상화에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채무조정 활성화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확대, 서민금융 지원 강화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우대와 대환대출, 이차보전사업 등이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연체위험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대출 증가세 둔화로 총량 측면의 위험은 관리되고 있지만, 취약차주 수와 대출 증가, 장기평균을 웃도는 연체율 등 “질적 측면에서의 취약성은 누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 성장세가 내수로 확산하고 정부의 취약차주 지원이 이뤄지면서 연체율 상승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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