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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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무장 반군 세력이 기독교 목사와 일가족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7월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수단 내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슬람 무장 단체들이 기독교 지도자들을 겨냥한 표적 테러를 잇달아 자행하면서 현지 종교 탄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교회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3일 수단 남코르도판주 헤이반 타운에서 수단 인민해방군 북부(SPLA-N) 이탈 무장 정파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수단 그리스도 교회(SCOC) 소속 야곱 이브라힘 티아 목사의 자택에 난입해 목사를 납치했다. 현장에서는 야곱 목사의 17세와 20세 된 두 아들과 15세 조카도 함께 납치됐으며, 인근에 거주하던 가톨릭 신부 파디 이브라힘 티아의 형제인 다니엘 이브라힘 역시 무장 단체에 끌려갔다.

몸값 요구 없는 기독교 지도자 표적 납치

파디 신부는 사건 발생 장소가 야곱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건물에서 가까운 곳이라고 밝혔다. 현지 관계자들은 납치범들이 현재까지 어떠한 몸값도 요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금전적 목적보다는 지역 사회의 불안을 조장하고 기독교계를 위협하기 위한 의도적인 표적 테러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기독교인 대상 납치 사건 중 금전을 요구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파디 신부는 최근 이 지역에서 기독교 지도자를 겨냥한 공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에 납치 사실이 접수됐으나 아직 뚜렷한 수사 진전은 없는 상태다. 피해자 가족들은 납치된 야곱 목사 일행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인권 단체와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수단 인민해방군 북부 이탈 세력의 기독교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곱 목사 납치 이틀 뒤인 25일에는 헤이반 지역 다비 행정 구역에서 수단 성공회 소속 아델 이드리스 종굴 목사가 동일한 무장 단체에 의해 사살됐다. 앞서 23일에도 헤이반 타운에서 신원 미상의 기독교인 다수가 사망하고 교회 지도자들이 납치됐으며, 지난달 19일에는 남코르도판주 카우다의 한 성당에서 가톨릭 신부와 경비원이 목숨을 잃었다.

수단 내전 장기화와 기독교 박해 국가 전락

CDI는 남코르도판주 누바 산맥 일대는 오랜 기간 수단 중앙 정부에 맞서온 수단 인민해방군 북부의 주요 거점이라고 밝혔다. 2023년 4월 발발한 수단 내전 초기에는 무력 충돌의 영향을 적게 받았으나, 수단 인민해방군 북부가 정부군(SAF)에 대항해 신속지원군(RSF)과 연합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에 반발한 이탈 무장 파벌들이 형성되면서 민간인 사상자와 대규모 피난민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수단 내전을 주도하는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은 모두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군벌이다. 이들은 피난길에 오른 기독교인들에게 적대 세력을 지원한다는 혐의를 씌워 무차별적인 폭력과 종교 탄압을 가하고 있다. 조슈아 프로젝트에 따르면 수단은 인구의 93%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2.3%에 불과하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CHR)는 수단 내전으로 인해 현재까지 수만 명이 사망하고 12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난민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국제 선교 단체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수단은 전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수단은 2019년 오마르 알 바쉬르 전 대통령의 이슬람 독재 정권이 붕괴한 후 과도 정부 치하에서 배교법을 폐지하는 등 종교의 자유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국무부 역시 2019년 수단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 10월 군부 쿠데타로 민주화 전환이 무산되면서, 이슬람 율법 강화와 맞물려 현지 기독교인들을 향한 국가적 차원의 종교 박해가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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