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에 대하여 죽은 자의 새로운 삶
©ChatGPT

로마서 6장 1–2절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를 잘못 이해할 때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을 다룬다. 앞서 그는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다고 선포했다. 그러자 누군가는 죄를 많이 지을수록 더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었다. 바울은 이러한 생각에 단호하게 대답한다. “그럴 수 없느니라.”

은혜는 죄를 계속 지어도 된다는 허락이 아니다. 은혜는 죄인을 정죄와 사망에서 건져 새로운 삶으로 이끄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다는 사실은 죄를 가볍게 여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게 한다.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죽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알수록 사람은 죄를 더욱 멀리하게 된다. 주께서 용서해 주실 것이니 다시 죄를 지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은혜를 악용하는 태도다. 참된 은혜는 인간을 방종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회개와 순종으로 이끈다. 나를 위해 자기 생명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안다면, 우리는 그 사랑을 슬프게 하는 죄 가운데 계속 머물 수 없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죄에 대하여 죽은 자”라고 부른다. 죽었다는 것은 이전의 관계가 끝났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죄가 우리를 지배했고, 우리는 죄의 명령을 따라 살아갔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맺고 있던 옛 관계가 끊어졌다. 우리는 더 이상 죄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구원은 단지 죄의 형벌을 면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 칭의는 우리의 신분을 변화시킨다. 죄인이었던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가 된다. 이것은 우리의 공로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단번에 주어진 구원의 사건이다.

그러나 칭의 받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 성화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칭의가 신분의 변화라면, 성화는 삶의 상태가 점차 변화되는 과정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은 날마다 죄를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부름받는다. 구원받았기 때문에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이지, 거룩하게 살아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다.

죄에 대하여 죽었다는 것은 더 이상 죄의 유혹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스도인도 여전히 죄의 유혹과 싸운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점은 이제 죄가 우리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죄가 우리를 명령하고 지배할 권세를 잃었다.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죄를 거절하고 의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자유를 얻었다.

성화의 과정은 한순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넘어질 때마다 회개하며,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다. 이 길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것이다. 우리를 의롭게 하신 은혜가 우리를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능력도 된다.

바울의 “그럴 수 없느니라”는 선언은 은혜의 가치를 지키는 강한 외침이다. 죄를 정당화하는 것은 은혜를 높이는 일이 아니라 은혜를 값싸게 만드는 일이다. 참된 은혜는 죄에 머물게 하지 않고 죄에서 떠나게 한다. 우리를 죄의 종에서 해방하여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도록 세운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죄를 반복하는 명분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입술로는 용서를 말하면서 실제 삶에서는 죄를 끊으려는 싸움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죄에 대하여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죄 가운데 편안히 머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그 죽으심으로 죄의 지배에서 우리를 해방하셨다. 이제 우리는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을 향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은혜를 더하기 위해 죄에 거하는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거룩함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구원받은 자의 삶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말씀 #좋은성경구절 #로마서 #사도바울 #예수그리스도 #기독일보 #기독일간지